'허버허버' 이어 '오조오억'... 신조어 또 남성혐오 논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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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허버' 이어 '오조오억'... 신조어 또 남성혐오 논란, 왜

입력
2021.04.22 09:00
수정
2021.04.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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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 댓글 "우리 ○○이 오조오억점"에서 비롯
최근 연예인, 방송에서도 자주 쓰이는 표현
누리꾼들 "남성 비하 단어" vs "억지다"

릴카 유튜브 커뮤니티 캡처

신조어 '허버허버'에 이어 '오조오억'을 두고 온라인이 시끌시끌하다.

19일 인기 유튜버 '릴카'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업로드한 영상에 '오조오억개'라는 자막이 삽입된 것을 두고 고개를 숙였다. 릴카뿐만 아니라 영상 편집자, 채널 운영 담당 직원 역시 함께 사과했다.

릴카는 사과문에서 "저는 다양한 사람에게 보여지는 영상을 만들고 게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6개월 전 게시한 영상으로 문제가 생겼고, 이로 인해 마음이 상한 분들이 많은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에게 닿는 만큼, 저는 영상 하나하나에 더 신경 쓰고 그 영상에서 나오는 제 말 한마디 한마디, 자막 한 자 한 자에 더 세심해야 했음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릴카뿐만이 아니다. 가수 겸 방송인 하하 역시 유튜브 영상에 해당 단어를 썼다가 논란이 돼 영상을 지웠다. '매력이 오조오억개'라는 글과 함께 SNS 게시물을 올린 가수 있지(ITZY) 멤버를 향해서도 일부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아이돌 팬의 찬양 댓글에서 유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문제가 된 단어 '오조오억'은 '아주 많음'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2017년 큰 인기를 끌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의 한 팬이 무대 영상에 "우리 ○○이 오늘도 십점 만점에 오조오억점이야"라고 댓글을 남긴 것에서 유래했다. 이후 크게 유행해 온라인 물론 방송가에서도 흔히 쓰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2019년 7월에 방영된 동원참치 TV CF에도 '오조오억개'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한 달 만에 조회수 1,500만 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 웹툰인 '대학일기'에서도 '오조오억'이라는 말이 사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자가 오조오억개" vs "단어 문제없어"

유튜브 캡처

그러던 '오조오억'이 갑자기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뭘까.

최근 일부 남초(남성이 많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단어가 남성혐오적 맥락에서 쓰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유튜브 댓글 이용자는 "'오조오억은 '정자가 오조오억개'라는 비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단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다른 이용자는 "그냥 여초(여성이 많은)에서 많이 쓰는 단어라서 XX하는 거임"이라며 '오조오억'이 여성 이용자들이 많은 커뮤니티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성별 갈등 프레임을 씌우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무언가를 급하게 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신조어인 '허버허버'도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허버허버가 유독 남성을 지칭해 사용된다는 것. '오조오억'과 마찬가지로 인기 유튜버 고기남자는 '허버허버'를 사용한 것에 사과했고, 카카오는 해당 단어가 사용된 이모티콘을 내려야 했다.

(관련기사: '허버허버'가 뭐길래…카카오 "이모티콘 판매 종료" 선언까지 했나)

또 다른 이용자는 "보이루 못 쓰게 하니까 못 쓰게 하는 거"라면서 과거 '보이루 논란'을 미러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이루 논란'은 인기 BJ 보겸의 유행어 '보이루'가 여성 혐오 현상의 일부라며 한 논문에 기재돼 여초 커뮤니티 이용자와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 간 갈등이 발발한 사건이다.

"성별 갈등 심각한 사회문제... 대책 필요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련의 신조어들이 정말 남성 혐오가 맞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양극화되면서 성별 갈등도 심화됐다"면서 이번 사태가 "남녀 간 대치 상태가 계속되면서 남성들의 분노가 터져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혐오라는 감정은 분노와 다르게 웬만해선 사그라들지 않는 위험한 감정"이라면서 "남녀가 통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윤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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