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터뷰서 사견 전제로 대선 참여 언급
"국민의힘의 흡수 통합 거론, 일고 가치 없어"
"지분·실리 따지는 과거식 통합 벗어나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양당 모두 합당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흡수 통합 목소리가 커지는 데 대해 국민의당은 경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사무총장인 이태규 의원은 "흡수 통합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 야권은 '국민의힘·안철수·윤석열 트로이카' 체제"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중도 실용을 추구하는 당의 노선이나 가치가 통합 과정에서 잘 반영돼 균등하게 가야 한다"며 "단순히 보수 정당으로 흡수되는 그런 통합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이 당내 이견을 명분으로 국민의힘과 통합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 뜻을 얻어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전제 조건을 분명히 밝혔다"며 "정해진 절차를 착실하게 밟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실리와 지분 관계로만 이해하고 통합이나 합당을 생각하는 것은 대의명분이나 가치 정치의 몰이해에서 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인사들도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왜 제3의 중도실용 노선을 고집하고 있는지, 또 시대 변화나 요구에 얼마나 충실하려고 노력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적으로만 합당하면 그것이 지난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참패, 지난해 미래통합당의 총선 참패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야권, '국민의힘·안철수·윤석열 트로이카' 체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충청권 당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또 "지금 야권이 가야 할 길은 혁신적인 대통합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야권은 '국민의힘·안철수·윤석열 트로이카 체제'"라고 규정하고 "이 트로이카 체제가 어떻게 연대와 협력을 잘 하느냐에 따라 야권의 경쟁력이 커지거나 또는 분열로 갈 수도 있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야권이 (4·7 재·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정치적 흥행에 성공했다고 봐야 하는데 야권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가 빠진다면 흥행이 별로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사견임을 전제로 안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밝힌 '대선 불출마' 약속은 유효하다면서도 "통합 과정에 새로운 틀과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고 새롭게 만들어진 토대 위에서 대통령 후보의 경선 레이스가 시작돼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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