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까지 당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을 이끌 원내대표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분출한 야권 통합 및 쇄신에 대한 방향성이 경선 레이스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친문재인계 핵심인 강성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맞서, 제1야당의 존재감을 어떤 식으로 드러낼 수 있느냐도 차기 원내대표의 중요 조건이 될 전망이다.
4선 김기현 권성동, 3선 김태흠 유의동 경쟁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4선의 권성동(강원 강릉)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과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 간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4선 의원들이 통합에 주로 방점을 찍는 데 반해 3선 의원들은 선명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18일 김기현 김태흠 의원이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김기현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내걸었다. 김 의원은 "야권세력을 하나로 통합해 수권정당의 초석을 놓겠다"면서 "우리 당이 중도우파는 물론이고 중도좌파까지 포용해 하나로 뭉치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당내외 여러인물들과 세력을 통합하면서 우리 당 후보를 공정하게 선택해 세우는 데 최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역시 출마선언을 한 김태흠 의원은 대여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대안을 갖고 치열하게 싸우되 민주당이 과거와 같은 막무가내식 국회 운영을 한다면 직에 연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원내전략은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한 과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과 유 의원도 각각 19일과 20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권 의원은 최근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의당은 물론 제3지대에 있는 분까지 통합하는 건 '지상명령'이라고 본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대선까지 남은 1년은 민주당과의 싸움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쇄신과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통합'과 '쇄신' 누가 더 구체적 해법 제시하나
국민의힘은 22일 선거 공고를 하고 늦어도 28일까지는 경선을 마무리해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할 예정이다. 길면 약 열흘간의 레이스 동안 어느 후보가 더 현실성 있고 구체적인 통합과 쇄신의 해법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합과 쇄신이라는 과제가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지난 재보궐선거 승리로 당 내부에서도 기대치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의원들에게 좀 더 와닿을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재보선 이후 당 내부에서 결집력을 키우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도 변수다. 현역 의원 101명 중 초선이 56명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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