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속국" 매몰찬 중국, 美 향해 '협력'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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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 속국" 매몰찬 중국, 美 향해 '협력'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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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9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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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미일 패거리는 내정간섭 중단하라"
‘금기어’ 대만 건드리자 中 “동맹은 모략” 반발
경제 앞세워 “日, 미국 함정에 빠져 제 무덤 파”
“최대 위협은 中 아닌 원전 오염수 방류” 비판
기후위기는 협력, 바이든-習 22일 첫 조우 기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 도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쳐다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 패거리는 내정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

중국 외교부가 17일 미일 정상회담 직후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이다. 미국이 부추기고 일본이 가세해 중국에 맞서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일본을 향해 “미국의 속국”이라고 노골적으로 깔아뭉갰다. 다만 분위기가 험악한 와중에도 미국과는 ‘기후위기대응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협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중국이 수세에 몰려 힘겹게 맞받아치면서도 숨통을 열어놓는 양면 전략으로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금기어’ 대만 건드리자 中 “동맹은 모략” 반발

중국 외교부가 미일 정상회담 직후인 17일 홈페이지에 띄운 대변인과 기자의 문답 형식 입장문. 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을 직접 거론한 것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강력 반발하는 등 높은 수위로 불만을 쏟아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만은 금기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줄곧 ‘주변 지역’이나 ‘주변 문제’로 모호하게 표현돼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동성명에 직접 명기했다. 미중ㆍ중일 수교 이전인 1969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중국 외교부는 기자와 문답 형식으로 “내정에 거칠게 간섭하고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 외교 채널을 통한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미국과 일본은 입으로 자유와 개방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패거리를 만들어 뭉쳐 다녀 시대 흐름에 완전 역행하고 있다”면서 “미일 동맹은 지역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모략”이라고 반박했다.

“日, 미국의 함정에 빠져 제 무덤 파”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두 번째) 일본 총리가 1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중국은 미국과 결탁한 일본을 흔들고자 공세 수위를 높였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18일 “일본이 안보와 정치에서 미국의 속국이라는 점이 공동성명을 통해 재확인됐다”면서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은 위기와 분열, 대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환구시보는 “일본이 제 무덤을 파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경제를 앞세워 미국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누르고 일본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며 일본의 대중 의존도를 부각시켰다. 중국으로 가는 일본 제품은 전체의 22%에 달한다. 뤼샹(呂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일본은 미국의 함정에 빠져 중국과 우호관계를 저버리고 있다”며 “경기부양이 시급한 상황에서 중국에 등을 돌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경고했다.

“최대 위협은 中 아닌 원전 오염수 방류”

일본 후쿠시마 원전. 도쿄=EPA 연합뉴스


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외면했다. 중국은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글로벌타임스는 “세계의 안녕과 건강 대신 중국과의 편협한 경쟁에만 몰두하는 건 위선이자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회담 직후 논평에서 “(동북아)지역의 가장 긴급한 도전은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일본의 일방적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미일 양국이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규정한 건 책임을 돌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기후위기 공동 협력”…시진핑, 22일 바이든과 화상 조우하나

중국을 거쳐 한국을 찾은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18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생태환경부는 이날 미국과 합의한 기후대응 공동성명을 공개했다. 존 케리 기후특사가 15~16일 상하이를 방문한 지 이틀 만이다. 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판단하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일단 미국과의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성명에 “양국은 모두 22~23일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를 기대한다”고 못 박았다. 중국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참석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화상회의 방식이긴 하나, 성사된다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이다. 이어 5월 중국 쿤밍 유엔생물다양성회의, 11월 영국 글래스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 올해 접점을 넓힐 주요 이벤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FP통신은 “미중 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위기에는 협력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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