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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공동성명 “도쿄올림픽 개최” 아닌 “스가 총리 노력” 지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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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공동성명 “도쿄올림픽 개최” 아닌 “스가 총리 노력” 지지... 왜?

입력
2021.04.18 15:00
수정
2021.04.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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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G7정상회의 성명엔 '결의'였는데
"신종 코로나 준비상황 미국이 평가 중?"

스가 요시히데(왼쪽)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왼쪽)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내놓은 공동성명에는 올여름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개최 자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개최를 위한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명시돼 일본에선 미국의 진의가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동성명 내용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올여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패럴림픽 대회를 개최하려는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 두 정상은 도쿄 대회를 향해서 연습에 힘쓰고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계승하며 경기에 참가하는 미일 양국의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반영됐다.

일본에선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라는 대목에 관심이 집중됐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성명에는 일본의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 “결의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성명에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표현이 바뀌었다. 일본 총리관저 고위 관계자는 “’결의’나 ‘노력’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으나, 올림픽 지원을 담당하는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지금 진행 중인 준비 상황이 미국에서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가”라고 반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월 7일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는지 여부는 과학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는 “3주간의 감염 이벤트”가 될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스가 총리는 지난달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도쿄올림픽에 초대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지만, 이번 회담에서 실제로 그런 제안이 있었는지 일본 정부는 밝히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한편 스가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올여름 세계 화합의 상징으로 도쿄올림픽 개최를 실현하자는 결의를 말해,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재차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을 언급하지 않았다. 또 미국 매체 기자가 “일본의 보건 전문가들이 아직 일본이 (올림픽)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올림픽 진행은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스가 총리는 답하지 않고 일본 매체 기자에게 다음 질문을 하라고 지명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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