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이미 55.3%까지 우라늄 농축해"
나탄즈 정전 원인은 사이버 공격 아닌 폭발물 때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우라늄을 60%까지 농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IAEA가 “이란이 나탄즈의 핵연료농축시설(PFEP)에서 농도 60% 육불화우라늄(UF6)을 생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는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이란은 11일 나탄즈 핵시설이 공격받자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고, 14일엔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로 상향하겠다고 선언했다.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우라늄 농도는 90% 가량이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IAEA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우라늄을 50% 이상 농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밀 보고서는 “이란이 우라늄-235가 결합된 UF6를 55.3%까지 농축했다”고 언급했다. UF6는 고체 상태의 우라늄을 기체로 만든 화합물이다. 여기서 핵무기 원료로 사용될 우라늄-235 원자를 분리해 낼 수 있다. 보고서는 "IAEA는 생산된 UF6의 농축 농도를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시료를 확보했고 분석 결과를 적절한 때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탄즈 핵시설 정전의 원인은 당초 언급했던 사이버 공격이 아닌 폭발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이란 국영 TV는 11일 원심분리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작은 경로에서 제한적 폭발이 일어났고, 이것이 정전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이란 당국은 폭발물을 설치한 용의자를 지목하고 수배에 나섰다. 당국이 지목한 용의자는 이란 카샨에서 태어난 레자 카리미라는 40대 남성으로, 나탄즈 공격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이란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국영 TV는 이란 당국이 카리미의 체포를 인터폴에 요구했고, 카리미를 이란으로 송환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인터폴은 카리미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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