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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정신없는 경기했다”... 아쉬운 시즌 첫 등판, 3이닝 3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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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정신없는 경기했다”... 아쉬운 시즌 첫 등판, 3이닝 3실점

입력
2021.04.18 07:19
수정
2021.04.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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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타석에서 대타 교체
투구수 68개 기록
팀은 9-4로? 승리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부상에서 복귀한 시즌 첫 등판에서 아쉽게 3이닝만 던지고 승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광현은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3실점, 4탈삼진을 기록하고 4회초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돼 승패없이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기간에 허리 통증으로 개막 준비가 늦어진 김광현은 3차례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투구 수를 86개까지 늘린 후 이날 시즌 첫 등판 했다. 1회에는 실전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힘겨운 출발을 했다.

선두타자 앤드류 맥커친을 3루수 땅볼로, 진 세구라를 1루수 뜬 공으로 각각 잡아냈지만 리스 호스킨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J.T. 리얼무토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면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5번 알렉 봄에게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다 다시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는 8개의 투구에도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렸다. 김광현은 이어 만난 맷 조이스에게도 첫 투구를 땅볼로 던진 데 이어 포심을 포수 머리로 던지는 등 힘이 많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3볼까지 볼카운드가 몰린 김광현은 몸쪽 포심에 이은 슬라이더 2개를 연속해서 던져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1회에만 투구수 30개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2회에는 안정을 찾았다. 선두타자 로만 퀸을 4구 승부 끝에 145㎞ 포심으로 유격수 뜬 공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만든 데 이어 후속타자 맷 무어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맥커친도 슬라이더로 체크 스윙을 유도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3회 초에는 타자로도 등장했다. 올해부터 김광현이 뛰는 내셔널리그에서는 지명타자 제도를 없애 투수도 타석에 서도록 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김광현은 안산공고 시절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것처럼 좋은 콘택트 능력과 주력을 선보였다. 상대 선발 맷 무어를 상대로 148㎞ 포심에 파울을 친 데 이어 커브까지 건드리며 투수 땅볼로 첫 타석에서 물러났다.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야디어 몰리나, 폴 데용이 연속 홈런을 치며 순식간에 경기를 4-1로 뒤집었다.

타순이 일순하며 김광현은 3회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무어는 첫 구를 김광현 머리 위로 폭투를 던지며 제구가 안 되자, 필라델피아는 바로 투수를 조조 로메로로 교체했다. 김광현은 바뀐 투수를 상대로 3루수 앞 강한 땅볼을 치며 전력 질주했고, 3루수 알렉 봄의 송구가 1루 미트를 벗어나며 출루했다. 주자가 홈에 들어왔지만 3루수 실책으로 기록돼 김광현의 타점은 인정되지는 않았다.

타석을 마치고 3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또 실점했다. 첫 타자 세구라와 호스킨스에게 높은 볼을 던지다 좌익수 담장을 잇따라 맞는 타구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리얼무토를 포수 앞 땅볼, 봄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했지만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와 점수는 순식간에 6-3이 됐다.

김광현은 1회에 볼넷을 허용한 그레고리우스에게 또 다시 어려운 승부를 하다, 2-2 카운트에서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조이스에게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빼앗으며 간신히 3회를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68개까지 늘었다.

김광현은 팀이 9-3으로 앞선 4회초 2사 1, 2루 세 번째 타석에서 대타 맷 카펜터와 교체되며 이날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베이스볼서번트는 김광현의 이날 투구를 포심패스트볼 30개(44.1%), 슬라이더 26개(38.2%), 체인지업 6개(8.8%), 커브 6개(8.8%)로 분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조단 힉스, 알렉스 레예스 등 불펜진을 총가동해 필라델피아를 9-4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포수 몰리나는 홈런 2개 등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승리 일등 공신이 됐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인터뷰를 통해 “팀이 이겨 다행이며 처음으로 한 이닝에 타격도 두 번하고 정신없는 경기를 했다”며 “선발투수에게 1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캠프부터 계속 안 좋았던 이유를 찾아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 내일부터 준비해 정상궤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다음엔 6~7이닝씩 던질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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