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고덕동 아파트 택배 논란에 "여성 택배기사, 정신적 공황상태"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택배노조, 고덕동 아파트 택배 논란에 "여성 택배기사, 정신적 공황상태"

입력
2021.04.16 21:00
수정
2021.04.16 21:03
0 0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6일 단지 내 택배차량 진입이 제한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진경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택배차량 지상 출입 문제로 배송 대란을 겪었던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논란에 대해 "심한 모욕, 조롱, 협박까지 당하는 문자폭탄을 받았다"며 "여성 택배기사의 경우 정신적 공황 상태"라고 호소했다.

진 위원장은 16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현재는 문 앞까지 배송해드리고 있다"면서 "어떤 분들은 전화로 아파트 갑질에 무릎 꿇는 것 아니냐고 서운해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문자폭탄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진 위원장은 "차마 방송에서 할 수 없는 내용이 많은데, 가장 많은 게 '너한테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하겠다'였다"면서 "택배기사들이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분들이 많아 손해배상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턱턱 막히시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이어 "그중에는 여성 택배기사 분도 계신데, 이 분은 지금 거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놓여져 있어서 보호해야 한다"며 "이 분은 오늘 도저히 일을 못하겠다고 출근 안 하셨고, 택배 일을 그만두겠다고 해서 설득 중이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해당 아파트 측과 협의가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가 세 차례 공문을 통해서 만나서 합리적으로 풀어보자, 대화하자, 이런 요청을 하고 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아파트 측에서) 노동조합의 사과가 우선돼야 고려해볼 수 있다는 공문을 받았는데, 저희들이 뭘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택배사에 대한 강력한 투쟁할 것"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6일 단지 내 택배차량 진입이 제한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지 앞 배송 일시중단, 정상배송을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앞서 해당 아파트는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 출입을 제한했다. 대신 지하 주자창을 이용하게 했지만 주차장 높이가 2.3m에 불과해 평균 2.7m에 달하는 일반 택배 차량은 진입이 되지 않았고, 저상 택배차량(높이 2.3m)만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택배노조는 저상 택배차량이 택배 기사의 부상을 야기하는 등 건강권을 위협하고, 개조 비용도 기사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해당 아파트 측은 이러한 내용을 1년 전부터 택배사를 대상으로 고지해왔다는 입장이다. 이에 진 위원장은 "안내와 고지를 해서 자신들 역할을 다 했다고 하는데, 안내 역할이 탑을 깎아서 저상 차량으로 만들어서 지하로 들어가라는 것이었다"며 "택배사들은 우리가 배달하면 이윤을 벌어가는 구조니까, 저상으로 깎아서 배송만 해라는 입장"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주부터 택배사에 대해서 강력한 투쟁을 준비 중이다"며 "정부가 이런 갈등을 조정하고, 택배사들과의 대화나 협상 자리를 만들어 문제해결을 위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강은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