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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학저널 "백신 접종 느린 일본, 올림픽 취소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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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학저널 "백신 접종 느린 일본, 올림픽 취소 권고"

입력
2021.04.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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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검사도 제한적이고 백신 접종도 부진"
"정치적 리더십 부재로 코로나 통제 제대로 못해"
"올림픽 열면 자칫 코로나19 불확실성 키울지도"

일본 도쿄의 미나토구에 있는 레인보우 브릿지와 도쿄 타워에 14일 '도쿄올림픽 D-100'을 축하하기 위해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의 다섯가지 색깔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미나토구에 있는 레인보우 브릿지와 도쿄 타워에 14일 '도쿄올림픽 D-100'을 축하하기 위해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의 다섯가지 색깔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에 사실상 실패해 지금이라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세계적 의학 학술지인 영국의학저널(BMJ)은 14일(현지시간) '이번 여름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를 재고하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이 정치적 리더십 부재 속에서 제한된 검사 능력, 더딘 백신 접종 등으로 바이러스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논문은 "세계는 여전히 대유행의 한가운데에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코로나19를 되살리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상당한 과학 발전이 있었지만 백신 도입도 불평등해 대유행이 어떻게 더 전개될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게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BMJ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선수에 대한 예방접종 특별 계획이 백신의 공평 분배 원칙에 어긋나고 특히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코로나 고위험 필수 근로자보다 선수가 우선 맞는 게 되어 윤리적 우려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싸우며 백신 보급을 늘리려 애를 쓰는 중대한 시점에서 각국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격리도 없이 모이게 된다면 일본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바이러스가 다시 퍼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의 제한적 진단검사 능력과 부진한 백신 보급이 정치적 리더십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은 물론 의료 종사자와 기타 고위험군조차도 올림픽 이전에 백신을 맞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BMJ는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한 예선 경기들 또한 중단, 연기된 상황에서 이번 올림픽이 과연 선수들에게 공정성을 보장할지도 의문"이라면서 "올림픽 개최를 재고하고, 대신 향후 국제 스포츠 경기가 어떤 조건에서 열려야 하는지 합의하는 데 국제적으로 협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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