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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정쟁 넘어선 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21.04.17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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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을 찾은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꽃을 들고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을 찾은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꽃을 들고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7년이 됐다.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세월호 상설특검은 최근 국민의힘이 특검 후보 추천위원을 선정함에 따라 이제 구성될 참이다. 생계 곤란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세월호 생존자 15명은 13일 국가에 배·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의 조사도 진행 중이다. 규명하고 책임 물을 일이 아직도 남았느냐고 묻기 전에 이 슬픔을 충분히 달래고 위안받았는지 생각해야 한다.

2014년 국가적 비극이 정쟁의 소재로 전락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박근혜 정권은 이들을 사찰하고 “순수 유가족만 만나겠다”(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며 불순한 정치 세력으로 몰았으며 진상조사를 방해하고 은폐하는 데에 급급했다. 지금도 정권 교체에 이용된 사건으로 치부하는 이들이 많다. 2017년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년간 우려먹었으면 됐다”며 추모식에 불참했고 2019년 차명진·정진석 의원도 ‘그만 우려먹으라’는 막말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사과했다.

사건의 종결은 어쩌면 좌표나 시간, 솔레노이드 밸브 같은 사실에 있지 않을 것이다. 유가족들이 진심으로 위로받았다고 느낄 때에 우리는 세월호를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5년 만에 세월호 참사 추모식에 참석하는 그런 변화가 종결의 시작이다. 다시 한번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생존자를 응원한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수많은 국민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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