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 의원 20여명 회동서
"대통령 안 했으면 안 했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권 욕심에 문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날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마포의 사무실에서 당내 이낙연계 의원 20여명과 2시간 동안 난상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선 대권 주자 중 하나로서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고 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절반 이상을 2인자(국무총리)를 했는데 내가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은 '사기'"라면서 "(대통령을) 안 했으면 안 했지, 그 짓(차별화)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 재창출이 문 대통령을 지키는 길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대통령과 차별화는)은 이낙연답지 않다"면서 다만, "정권 재창출이 문 대통령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에 포지티브(positive·긍정적)한 측면에서 정책을 보강하고 수정하고 재검토는 할 수 있다. 포지티브 차별화는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자리에 배석한 한 의원은 "평소 답지 않게 오늘 갑자기 결연한 투로 그렇게 말씀하셨다"면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끝까지) 같이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문자 폭탄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문파'(문 대통령 강성 지지자)를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오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절제의 범위를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설득력을 얻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어떻든 당원들의 의견은 존중돼야 한다"고 했다. 민심과 당심 간 괴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심과 민심은 크게 다르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당심도 여러 갈래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을 표현할 때는 사실에 입각하고 절제 있게 표현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듭 말하지만, 그 문자는 언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느 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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