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반도체 호황' 2018년 때보다 많아
코로나 신수요가 비결
반도체·스마트폰·의약품·승용차 등이 수출 견인
올해 1분기 수출이 ‘반도체 호황’ 바람을 탄 2018년을 넘어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품목을 살펴보면 비대면·의료기기·자동차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활 양식 변화에 따른 ‘신수요’에 가깝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수출액은 1,46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2억 달러)보다 12.5% 늘어났다. 반도체 특수가 있었던 2018년(1,451억 달러)보다도 더 많은 사상 최대다.
수출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지난해 3월 전년 대비 감소 전환한 뒤, 4월에는 가장 큰 폭(25.6%)으로 감소했다. 이후 9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11월부터는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에는 수출액이 위기 이전(2008년 7월) 수준을 회복하는 데 23개월 걸렸지만, 코로나19 위기 때는 약 6개월 만에 회복했다”며 “상품 교역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코로나 이후 생활 변화가 이끌어낸 새로운 수요라는 것이 관세청의 분석이다.
우선 비대면 수업, 원격근무가 확대되면서 정보기술(IT) 관련 수출이 크게 늘었다. 1분기 반도체 수출은 270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239억 달러)와 비교해 13%(31억 달러) 많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61억 달러(2019년 46억 달러),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31억 달러(2019년 19억 달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진단키트 등 ‘K-방역’이 각광을 받으면서 의약품 수출은 2019년(9억 달러)의 2.5배가 넘는 24억 달러로 훌쩍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차량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1분기엔 자동차 수출이 114억 달러(2019년 95억 달러)로 늘었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 데다,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주력 상품이 재편된 영향이다.
관세청은 이날 3월 수출입 현황 확정치도 공개했다. 3월 수출은 537억8,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2017년 9월(551억2,000만 달러), 2018년 10월(548억6,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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