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에서 소장파 의원으로 활동했던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초선 의원들이 용기를 내 지핀 당 쇄신의 불길이 불과 며칠 만에 매우 빠르게 식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상태로는 대선, 총선, 지선 이런 문제가 아니라 당의 존립이 위태롭다”고 경고했다. 4ㆍ7 재·보궐선거 참패 직후 20ㆍ30대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의 쇄신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이를 수렴해야 할 비상대책위원회나 중진 의원들의 소극적 자세로 멀어진 민심과의 괴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강성 친문재인계 권리당원들이 조국 사태 등을 비판한 초선 의원들을 배신자로 낙인 찍고, 문자 폭탄 등을 퍼붓는 행위를 우려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문자 폭탄도 정치적 표현의 하나이긴 하지만, 유튜브에 특정 정치인의 전화번호를 찍어서 조직적으로 하루에 수천 통씩 문자 폭탄을 보내는 수준에 이른다면 이것은 정치적 의사 표현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내 다양성을 저해시킬 우려가 있다. 당의 지도자 반열에 있는 분들께서 단호하게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2019년 벌어진 조국 사태가 이번 재보선 패배 요인이었는지 아닌지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만으로 패배한 건 아니다. 그러나 여러 패배 원인 중에 하나 요인인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민주당이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보는 정당이라는 믿음이 흔들린 시발이 된 사건”이라고 했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조사 특별위원회’ 출범이 국민의힘 책임으로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20대 국회에 초선으로 입성했던 김 전 최고위원은 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박용진 의원과 함께 '조금박해'로 불리며 당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21대 총선 패배 후 지역구였던 부산에서 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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