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와인산지들 치명적인 서리 피해로 몸살
일주일 넘게 밤 기온 영하로 떨어져 농부들 고군분투
올해 상황 수십 년 만에 최악으로 '농업재해' 선포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EU)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와 브렉시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타격을 입었던 프랑스 와인 농가들이 치명적인 봄 서리에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3월 말부터 시작된 이례적인 포근한 날씨로 농작물의 새싹이 빨리 텄지만, 밤사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급격하게 변한 기온은 작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농부들은 냉해 예방을 위해 포도밭 사이사이에 불을 붙인 수만 개의 대형 파라핀 양초 화로를 놓고 온도를 높여주는 연소법,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물을 뿌려 얼음이 얼 때 잠열이 새싹을 보호하게 하는 살수법, 아침 햇살에 얼어붙은 새싹이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초더미를 태워 연막을 만드는 연막법, 송풍기나 헬리콥터까지 이용해 지면의 차가운 공기와 지상의 따뜻한 공기를 순환시키는 송풍법 등을 활용해 위기 극복에 힘을 쓰고 있지만 얼어붙은 새싹은 햇빛에 노출된 후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했다.
최악의 서리는 포도뿐만 아니라 복숭아, 살구 등 다른 과수에도 영향을 끼쳐 올해의 상황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피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돼 농부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서리 피해를 '농업 재해'로 선포하고 와인 농가들에 필요한 조치와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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