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첫 취항, 청주~제주 하루 3회 왕복?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 설립 5년 만에 비상?
"코로나19 위기, 고전 면치 못할 것" 우려도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15일 청주~제주 노선에서 첫 정기편 운항에 들어간다. 항공사를 설립한 지 5년,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지 2년여 만이다.
14일 충북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 1호기’는 15일 오전 7시 30분을 시작으로 낮 12시, 오후 7시에 청주공항을 이륙한다. 제주 출발은 오전 10시 5분, 오후 2시 5분, 오후 9시로 하루 왕복 3회 운항한다. 첫 취항에 투입된 항공기는 180인승 A320이다.
에어로케이는 ULCC(초저비용항공사)를 표방한다. 공시 운임 기준을 FSC(대한항공ㆍ아시아나) 대비 최대 28%, 기존 LCC(진에어ㆍ제주항공 등)대비 최대 15% 싸게 적용했다. 이에 따라 평상시 일반 승객들은 타 항공사 대비 10% 이상, 충북도민과 대전ㆍ충청권 대학생은 최대 30% 이상 저렴한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에어로케이는 앞으로 항공기 추가 도입 시점에 맞춰 지역 할인 대상을 충청권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에어로케이는 업계 최초의 젠더리스 복장, 두발 자유 등 파격적인 변화로 이목을 끌고 있다. 자율성을 추구하는 수평적 기업 문화라는 호평을 받는다. 김성천 에어로케이 상무는 “승무원은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하늘에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남녀 구분없는 복장이 위기 상황에서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취항에는 우여곡절이 따랐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2016년 5월 설립됐다. 2019년 3월 국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데 이어 그 해 10월 취항의 마지막 관문인 항공운항증명(AOC)을 신청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AOC 발급이 늦어지면서 진퇴 기로에 섰다. 충북도와 도의회, 지역 시민단체 등 각계는 AOC발급을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섰고, 결국 지난해 12월 AOC를 발급받는데 성공했다.
거점 항공사의 공식 취항으로 지역에선 청주공항 활성화를 기대하지만, 사정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항공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주공항에는 현재 5개 항공사가 제주 1개 노선을 놓고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여기에 신생 항공사가 가세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결국 채산성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에어로케이는 제주 편도 노선에 5,000원(평일)부터 시작하는 초특가 항공권을 내놓으며 이미 출혈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빠진 시기에 취항을 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합리적인 가격과 안전한 운항으로 주위의 우려와 걱정을 씻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예정보다 늦게 정기편을 띄우지만, 에어로케이의 취항이 침체된 지역 항공, 관광 산업에 단비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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