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월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 매입 발표
관련 종목들 일제히 상승세
"차를 파는 게 아니라 비트코인 덕에 돈을 더 많이 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를 가리켜 떠돈 '농담 아닌 농담'이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고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비트코인이 이날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자,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투자 성공'에 주목한 것이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8.6%(60.34) 오른 762.32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업종인 도요타(+1.09%)나 제너럴모터스(-1.96%)보다 앞서 나갔고, 애플(+2.43%)이나 AMD(+2.05%) 등 기술주 거래시장인 나스닥의 다른 종목보다도 상승폭이 컸다.
테슬라의 상승세 등에 힘입어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0.33%(13.60%) 올라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1.05%(146.10포인트) 올랐다. 존슨앤드존슨(J&J)-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이나 높은 물가상승률 등 악재의 영향은 제한됐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어치 매입하면서 비트코인이 치솟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시점으로 추정되는 1월 말 3만4,000달러선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6만3,000달러선까지 올랐다.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이 일시적으로 8,100만 원까지 치솟는 등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가 1월 말에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가정하면 현재 시점에서 평가이익만 12억 달러가 넘는 셈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총 연간 수입액 7억2,100만 달러를 뛰어넘는다. 물론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보유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를 실제로 수익으로 바로 환산할 가능성은 낮다.
비트코인 투자와 연관된 다른 기업들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해 기업 자산으로 삼는 것으로 유명한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날 주가가 18.14% 올랐고, 오래도록 비트코인 낙관론을 펼쳐 온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이끄는 갤럭시디지털홀딩스도 7.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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