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물색, 시가총액 10조 육박 'IPO 대어'
정의선 회장 11.72% 보유한 2대 주주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상장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 목표는 연내 코스피 상장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한 2대 주주라 현대엔지니어링 IPO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다수의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13일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RFP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크레딧스위스(CS)증권 등이다.
IB 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 달 초 주관사를 확정하고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RFP 접수 후 통상 6개월 내에 상장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3분기 내 상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단계서부터 암초를 만나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언하기는 조심스러운 단계"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설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 회장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적극적이다. 코스피 상장으로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정 회장의 지분가치도 덩달아 상승해 그룹 지배력을 키우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후 보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 등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비상장주식은 현재 11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8조3,500여억 원으로 추산된다.
1974년 현대종합기술개발주식회사로 출발한 현대엔지니어링은 1980년대 한라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 등을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2014년 현대엠코를 합병하며 플랜트, 건축, 인프라 사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건설사로 성장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38.62%를 보유한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1,884억 원, 영업이익 2,587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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