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이냐 '비주류'냐...與 원내대표 얼굴이 쇄신 방향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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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이냐 '비주류'냐...與 원내대표 얼굴이 쇄신 방향 가른다

입력
2021.04.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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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호중(왼쪽) 의원과 박완주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친문재인계 주류와 비주류의 2파전 구도가 됐다.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들이 뽑는다. 민주당 의원 174명의 결정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이 민심에 발신하는 첫 번째 메시지가 될 것이다. 국정 안정을 위해 친문계 주류에 힘을 실을지,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을지가 의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친문 핵심 윤호중, "강력한 당·정·청 협력 체계"

민주당 윤호중(58) 의원과 박완주(55) 의원은 12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4선·경기 구리시)은 핵심 친문계로 꼽힌다. 당 사무총장을 거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회초리를 맞았다"며 "이제 반성과 개혁의 시간”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은 재·보궐선거를 만든 책임이 있다”며 “LH 비리를 막지 못하고 집값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선거 참패 원인을 놓고 크게 두 쪽으로 갈려 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그럭저럭 잘해왔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라는 돌발 변수로 회초리를 맞았다는 것이 친문계 주류의 시각이다. 반면 비주류는 LH 사태는 기폭제에 불과했다고 본다. 지난해 총선 이후 민주당이 거대 의석에 취해 오만한 모습을 보였고, 부동산 정책 등에서 무능과 위선을 드러낸 것이 결정적 이유라는 것이다.

윤 의원의 출마 선언은 친문계 주류 시각에 기울어 있다. 그가 내놓은 위기 타개책도 '전면 쇄신'보다는 '현상 유지'와 '미세 조정'에 가깝다. 특히 그는 “강력한 당·정·청 협력 체계를 만들겠다”며 ‘당·정·청 원팀’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국정 운영 기조를 크게 흔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조국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1년 반 전에 있던 일이라 개인적 평가를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친문 아닌 친문' 박완주, 비교적 고강도 쇄신안 제시

박완주 의원(3선·충남 천안시을)은 김근태계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으로, 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의 연구 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지냈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 스스로를 “친문”이라고 부르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러나 윤 의원과 달리 '이너서클'에 속한 친문계 핵심 인사는 아니다.

박 의원은 “청와대는 민심의 목소리가 반영된 당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의 '당·정·청 원팀'과 대조적이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선거 패배 원인을 △민심 이반에 대한 침묵과 방조 △내로남불 △정교하지 못한 부동산 정책과 위선적 행태 △청년의 냉소와 분노 등으로 보다 폭넓게 진단했다. 쇄신책의 강도도 비교적 높았다. 민주당이 독식 중인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국회 의석 수에 맞게 야당에 일부 양보하고, 재·보궐선거 원인 제공 시 후보를 내지 않도록 당헌을 다시 고치겠다는 공약 등을 내걸었다.

친문계 강성 지지자들이 조국 사태를 반성한 초선 의원들을 조리돌림한 것에 대해 쓴소리도 했다. 박 의원은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위압적이고 고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건 정상적이지 않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중진으로서 함께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불출마를 선언한 안규백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선거 전망에 대해선 '선수와 당내 기반 등을 감안하면 윤 의원이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와 '초·재선 중심의 거센 쇄신 요구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80명 넘는 초선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는 오는 16일이다.

한편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했던 4선 안규백 의원은 12일 오전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안 의원은 정 총리의 대권 행보를 돕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택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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