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북한 대사를 지낸 류샤오밍(劉曉明)을 임명했다. 지난 2년간 공석으로 비워뒀던 자리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사전포석일지 주목된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류샤오밍 대사가 최근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취임했다”면서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한반도 사정에 밝은 고참외교관으로서 관련국과 소통을 유지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진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해결’은 대북제재 강화가 아닌 북한과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중국이 줄곧 주장해온 방식이다.
신임 류 대표는 2001~2003년 주이집트대사, 2005~2006년에는 중국 외교와 안보업무를 지도하는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을 지냈다. 이어 2006~2009년 주북한대사를 거쳐 2009년 주영국대사로 기용됐다. 중국은 2019년 5월 쿵쉬안유(孔鉉佑) 특별대표가 주일본대사로 자리를 옮긴 뒤 2년간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따라서 한반도 정세에 밝은 류 대표 임명을 계기로 중국이 비핵화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종의 역할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과거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하는 자리다. 북핵 6자회담은 2008년 12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도 쿵쉬안유의 후임으로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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