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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대용량 장보기 대세...마트업계 살 길은 '창고형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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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대용량 장보기 대세...마트업계 살 길은 '창고형 매장'

입력
2021.04.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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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수요·팬트리 문화·코로나19 등
식료품 장기간 보관 늘면서 '대용량 구매' 증가
창고형 마트 확대…일반 매장, 창고형 전환도

대형마트 업계가 '창고형 마트'를 확대하고 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는 대용량 장보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밥 문화가 정착하면서 식재료를 대량으로 저장하는 소비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팬트리 문화, 대용량 구매 불렀다?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킨텍스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킨텍스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시장조사기업 칸타 월드패널이 소비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대형마트는 경기 불황으로 구매액이 0.3% 하락했지만 창고형 마트는 19.5% 성장했다. 특히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의 평균 구매액은 각각 22.9%, 2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창고형 마트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용량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수혜를 봤다. 집콕이 일상이 되고 야외활동은 줄면서 한 번 장을 볼 때 대용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다. 3, 4년 전부터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팬트리(식료품 보관창고)가 늘어나며 식료품을 저장해놓는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는 매년 연매출이 성장해 올해는 각각 5조원,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수요 증가, 팬트리 문화 확대 등으로 집에서도 식료품을 장기간 보관하는 트렌드가 형성됐다"며 "대용량 제품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줄면서 창고형 마트가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점포를 창고형 전환도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스페셜 가양점에서 모델들이 ‘짐승용량’ 모음전 행사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스페셜 가양점에서 모델들이 ‘짐승용량’ 모음전 행사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이마트는 올해 본격적으로 트레이더스 점포 늘리기에 나선다. 1,100억 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5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트레이더스는 최근 자체브랜드(PB) 제품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티 스탠다드'(T STANDARD)라는 브랜드를 론칭했고 이달 5일엔 2.4ℓ짜리 대용량 우유를 PB상품으로 선보였다.

코스트코는 김해, 청라, 고척 등 추가 개점을 준비 중이다. 김해점은 지난해 건축허가 최종승인을 받아 올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점포 규모가 큰 창고형 마트는 부지 확보 문제로 공격적인 확대가 어려워 기존 점포를 활용하기도 한다. 홈플러스는 올해 일반 점포를 창고형 마트로 개편하는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의 소용량 제품과 창고형 마트의 대용량 제품을 한 번에 살 수 있게 조성한 것이 홈플러스 스페셜의 핵심이다. 동일 제품을 진열대 위 칸에는 낱개로, 아래에는 대용량으로 진열하는 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새 점포를 여는 것이 아니라 일반 매장을 창고형으로 특화하는 것이라 공간 제약없이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7월 말까지 원주점과 인천청라점을 스페셜 점포로 전환하고 연말까지 매월 1~3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스페셜 점포 성과에 따라 향후 전국 모든 점포를 스페셜 점포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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