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 배터리 전쟁 극적 합의 뒤엔...靑·백악관 '핫라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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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LG 배터리 전쟁 극적 합의 뒤엔...靑·백악관 '핫라인' 있었다

입력
2021.04.13 05:00
수정
2021.04.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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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LG맨' 유영민 靑 비서실장, 막후 활약

문재인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6일 이호승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현재 정책실장)은 백악관 고위 인사와 전화통화를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핵심 의제였다. '앞으로 10년간 SK 배터리의 미국 수입을 금지한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이 17일 앞으로 다가온 터라, 통화 내내 긴장감이 흘렀다.

이호승 실장의 통화 상대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소속 핵심 인사였다. 지난 2월 김상조 전 정책실장이 브라이언 디스 NEC 위원장과 통화한 것을 시작으로, 청와대 정책실과 NEC 사이엔 '핫라인'이 구축된 상태였다. NEC는 백악관 내 경제정책조정협의체다.

이 실장이 통화에서 합의한 내용은 대략 이렇다. 'LG와 SK의 배터리 분쟁을 끝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 거부권 행사 시한(한국 기준 12일 오후 1시) 전에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중재해 보자.' 중재는 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을 단 하루 앞둔 11일 LG와 SK는 배터리 분쟁을 끝내기로 그야말로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호승(왼쪽) 청와대 정책실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면담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미국이 SK의 미국 내 사업이 지속되길 바란 만큼, 백악관이 중재 노력을 한 건 이미 알려져 있었다. 청와대가 물밑에서 뛴 건 그간 비밀에 부쳐졌다.

이호승 실장과 함께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키맨' 역할을 한 사실도 12일 확인됐다. 30년 'LG맨'이자 LG CNS 부사장 출신인 유 실장은 LG와 SK를 직접 찾아 다니며 중재안 마련을 유도했다.

유 실장이 전면에 나선 건 이호승 실장과 NEC 인사의 통화 내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된 직후다. '책임 있는 인사'가 움직이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문 대통령이 유 실장에게 직접 미션을 줬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한 정치권 인사는 "유 실장을 중심으로 LGㆍSK 고위 관계자 회동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 실장이 양측 입장을 번갈아 들으며 차이를 좁히는 데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 룸에서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文 "참으로 다행... 전기차 산업 발전 선도해주기를"

문 대통령은 LG와 SK의 법적 분쟁 종식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인 12일 "참으로 다행"이라는 소감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문 대통령은 "2차 전지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으로 성장해온 LG와 SK를 비롯, 우리의 2차 전지 업계가 미래의 시장과 기회를 향해 더욱 발 빠르게 움직여서 세계 친환경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선도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전략 산업 전반에서 생태계와 협력 체제 강화의 계기가 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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