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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000톤급 SLBM 잠수함 완성했나?...'태양절' 공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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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000톤급 SLBM 잠수함 완성했나?...'태양절' 공개에 주목

입력
2021.04.11 16:00
수정
2021.04.11 16:3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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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조선소 움직임 활발"
"김정은 정치적 결단만 남은 상황"

2019년 7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019년 7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군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전후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용 신형 잠수함을 공개할지 주목하고 있다. 잠수함 건조가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한미 정보 당국에서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최대 정치 기념일인 태양절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서다.

한미 정보 당국은 신포조선소에 있는 3,000톤급 잠수함 진수식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군 핵심 소식통은 11일 "북한의 신형 잠수함 건조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 활발해진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움직임이 태양절을 앞둔 북한의 정치적 이벤트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평양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권 관련 청문회 개최를 예고해온 미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도 태양절의 정치적 의미를 의식한 듯, 15일 '한반도 표현의 자유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키로 해 이래저래 북한이 자극 받는 모양새가 됐다.

북한이 이미 확보했거나 건조 중인 SLBM 잠수함은 3종류다. SLBM 1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신포급(2,000톤급)과 3발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3,000톤급, 6발 탑재용 4,000톤급 등이다. 신포급은 지난 2015년 수중 사출시험에 동원되면서 이미 공개된 바 있다. 다만 1발의 SLBM밖에 탑재할 수 없는 탓에 실전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4,000톤급 잠수함도 개발 초기 단계로 알려져 있어 아직 공개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선박이 움직인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와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한국시간으로 ㅈ;닌 6일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SLBM 시험용 바지선(납작한 화물 운반선)이 보안 수조(왼쪽 사진)에서 나와 주 건조시설에 인접한 부유식 드라이독(drydock)에 접안했다고 보도했다. 38노스 캡처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선박이 움직인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와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한국시간으로 ㅈ;닌 6일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SLBM 시험용 바지선(납작한 화물 운반선)이 보안 수조(왼쪽 사진)에서 나와 주 건조시설에 인접한 부유식 드라이독(drydock)에 접안했다고 보도했다. 38노스 캡처

북한은 지난달 25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미국의 신 행정부를 향해 '북핵 주목도'를 끌어내려는 의도가 강했다. 하지만 태양절을 계기로 북한이 새 SLBM 잠수함 진수식을 공개한다면, 이는 압박용 성격이 더 짙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하는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며 신형 SLBM 잠수함 건조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실제 최근 포착된 신포조선소 주변의 움직임도 부쩍 활발해졌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10일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민간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SLBM 시험용 바지선에서 미사일 발사관이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상적인 보수 작업인지, 더 큰 SLBM을 담을 수 있는 새 미사일 발사관으로 교체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지난 6일에도 그간 조선소 정박장 내에 있던 바지선이 바깥으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를 두고 "잠수함 진수식 준비를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련의 움직임이 잠수함 진수식이 아닌, 신형 SLBM 시험 발사를 위한 정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정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태양절이라는 큰 기념일에 아직 운용해보지 않은 신형 잠수함을 통해 SLBM을 발사하는 정치적 위험까지 북한이 감수할지 미지수"라고 했다.

한편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9주년을 앞두고 '김정은 치적' 띄우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듬해인 2012년 4월 11일 당 제1비서로 추대됐다. 이와 관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우리 당과 국가의 장구한 투쟁 행로에서 지난 9년간은 주체혁명의 진퇴가 판갈이되는 준엄한 시련의 시기였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혁명위업의 계승기, 새로운 발전기에 시대와 혁명이 부여한 가장 책임적이고도 중대한 사명을 걸머지고 당의 강화발전과 주체혁명위업완성의 결정적 담보를 마련하셨다"고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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