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변상일9단 백 신진서9단 본선 16강<4>
우하귀 일대의 진행을 두고 해설진은 의아해한다. 해설을 맡은 안형준 5단은 "신진서 9단이 이처럼 실수를 많이 하는 것을 3년 만에 처음 보는 것 같다. 큰 실수를 한 번 했으면 모르겠는데 이렇게 계속 실수하는 것은 처음 본다"라며 상당히 놀라워하는 모습. 정작 상대인 변상일 9단은 반전무인의 자세로 한 수씩 두어나간다.
흑1로 진출하자 백은 더 이상 공격이 어렵다. 백2로 안정을 취할 때 흑3으로 부분전이 일단락되었다. 백4는 날카로운 붙임. 다만 뒤이어 놓인 백6이 아쉬운 실착. 7도 백1로 젖히는 수가 성립하는 장면이었다. 백5의 끊음을 통해 얼마든지 사석 작전이 가능한 진행이었다. 백21까지 흑이 곤란한 모습. 실전 흑7이 떠올리기 쉽지 않은 호착. 연결과 끊음을 동시에 방비하는 일석이조의 수법이다. 백은 어쩔 수없이 백10으로 되돌아간다. 흑11의 선수교환 후 놓인 흑13역시 예리하다. 여기서 백은 8도 백1로 받아주는 것이 정수였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백7까지 미세한 계가바둑이다. 다만 실전 심리상 미세한 상황에서 상대 요구를 받아주기란 쉽지 않다. 변상일 9단이 이 점을 잘 파고들며 좋은 승부호흡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실전 흑15, 19를 선수교환 한 후 흑21로 사석작전을 감행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흑27은 악수. 흑29자리에 그냥 뒀어야 할 자리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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