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가 괴물급 저력으로 또 하나의 '인생작'을 완성했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이 지난 10일 호평 속에 종영했다.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된 이동식(신하균)과 한주원(여진구)의 모든 비극은 드디어 막을 내렸다.
한주원은 아버지와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겠다는 다짐대로 한기환(최진호)을 체포했다. 이동식도 법과 원칙을 깨부순 죗값을 치르겠다며 자신을 체포할 것을 부탁했다.
이에 망설이는 손을 말없이 움켜쥔 이동식에게 수갑을 채우는 한주원의 눈물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올랐다. 한주원은 아버지가 저질렀던 악행에 대한 책임감을 안고 살아가게 됐다.
그러나 실종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릴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할 일이 있어 다행이라는 한주원, 그런 그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이는 이동식의 모습은 진한 울림과 여운을 안겼다.
'괴물'로 돌아온 여진구는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집어삼켰다. 여진구에게 '괴물'은 또 하나의 인생 작품이자 한주원은 새로운 인생 캐릭터로 남았다.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만양이란 낯선 공간에 자신을 내던진 이방인 한주원의 시선에는 의심과 경계가 끊이지 않았고 파트너 이동식으로 인한 혼란과 고뇌가 뒤엉키다가도 실체 없는 괴물들을 향한 분노와 광기가 스치기도 했다.
극단의 감정을 세밀하고 밀도 높게 그려낸 여진구의 연기는 매 순간 빛을 발했다. 특히 야누스적 매력에 더해진 폭발과 절제를 넘나드는 열연은 한주원에게 더욱 빠져들게 했다.
'연기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파트너 신하균과의 시너지도 대단했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서로를 의심하고 도발하는 치열한 신경전으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쳐나갔다.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깨달은 이후에는 괴물 같은 공조로 심박수를 무한 상승시켰다. 이처럼 이동식, 한주원은 탄탄한 서사와 특별한 관계 속에 마지막까지 뜨거운 진실 추적을 이어가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괴물'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배우 여진구의 진가, 작품과 캐릭터마다 한계 없는 진화를 보여주는 그의 다음 행보가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