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홀 3m 이글 퍼트 실패, 14번홀 1.5m 파퍼트 실패. 그리고 15번 홀 칩샷마저 프린지까지 굴러가자 김시우(26)는 결국 분을 참지 못했다. 15번홀에서 자신의 퍼트 차례를 기다리다 홧김에 퍼터를 바닥에 내리쳤고 퍼터가 휘어져 더 쓰지 못하게 됐다. 이후에는 3번 우드로 퍼트했다.
김시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김시우는 11번 홀(파4)부터 퍼트가 계속 조금씩 빗나갔다. 11번 홀 6m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갔고, 12번 홀(파3)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다. 13번 홀(파5)에서는 버디를 잡았지만 약 3.5m 이글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간 결과였다. 게다가 14번 홀(파4)에서는 약 1.5m 짧은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왔다.
특히 15번홀에서 세 번째 샷이었던 그린 주위 칩샷이 홀을 다소 지나쳐갔다. 15번 홀은 전날 공을 한 차례 물에 빠트리며 보기를 기록한 곳이다.
김시우는 퍼트하기 전에 퍼터를 한 차례 바닥에 내리쳤고 이 과정에서 퍼터가 손상돼 3번 우드로 잔여 홀 퍼트를 해야 했다. 다행히 김시우는 남은 홀들을 모두 파로 막았다. 골프 규칙상 경기 중 선수가 고의로 성능을 변화시킨 클럽으로는 스트로크할 수 없다. 홧김에 클럽을 휘게 했어도 여기에 해당한다.
경기 후 김시우는 “14, 15번 홀에서 칩샷이 모두 뜻한 대로 되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다”면서 “남은 홀들에서 모두 짧은 퍼트만 남아 다행이었다”고 했다. 샌드웨지 대신 3번 우드로 퍼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샌드웨지로는 스핀을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데 이런 빠른 그린에서는 더 그렇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6번 홀(파3)에서는 약 4.5m 버디 퍼트가 들어갈 뻔하기도 했다. ‘다른 퍼터를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마스터스나 다른 메이저 대회를 보면서 자랐는데 이렇게 상위권에 올라 있어 영광”이라며 “대회 마지막 날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