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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 7% 최악의 뇌암 ‘교모세포종’, 새로운 치료법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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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 7% 최악의 뇌암 ‘교모세포종’, 새로운 치료법 나올까?

입력
2021.04.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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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이 7%에 불과해 최악의 뇌암으로 불리는 교모세포종의 새로운 치료법이 점점 개발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5년 생존율이 7%에 불과해 최악의 뇌암으로 불리는 교모세포종의 새로운 치료법이 점점 개발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뇌 속의 교세포에 발생하는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수술ㆍ항암제ㆍ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빈번하고 악성도가 높은 난치성 뇌암이다. 원발성 악성 뇌종양의 80%를 차지한다.

교모세포종은 10만 명당 23명이 발생할 정도로 극히 드물게 발생하지만 5년 생존율은 7%가 되지 않을 정도로 최악의 암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한 종양 가운데 가장 최악인 4등급에 속한다.

교모세포종은 다른 암보다 방사선ㆍ항암제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치료가 어렵고, 치료 후에도 대부분 재발해 사망한다. 진단 후 기대 생존 기간이 1년에 불과할 정도다.

특히 이소시트르산탈수소효소(IDH)에 유전자 변이가 없는 야생형 교모세포종이 전체 교모세포종의 90% 정도를 차지하는데 예후가 나쁜 데다 치료제도 아직 없다.

최정원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교모세포종은 재발이 잦은데 재발하면 항암화학 치료와 방사선 치료, 신생 혈관 생성 차단 표적 항암제인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치료 등을 시행한다”며 “하지만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늘리는 것으로 알려진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는 실다”고 했다.

교모세포종이 발생한 뇌 속 위치에 따라 팔다리 마비ㆍ언어장애ㆍ시야 장애ㆍ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 종양이 빨리 증식되면서 뇌종양 발생 후 1~2개월 이내에 증상이 발생한다. 뇌압이 급격히 올라가면 두통ㆍ구토ㆍ의식 소실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요나 연구원ㆍ백선하 교수, 미국 잭슨랩 유전의학연구소 로엘 페어락 박사ㆍ찰스 리 박사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신경병리학회보(Acta Neuropathologica Communications)’ 온라인 최신호에 ‘교모세포종의 메젠카이멀 형질 변환에 대한 고찰’의 리뷰 논문을 실었다.

이 리뷰 논문에 따르면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주관했던 암유전체지도(TCGA) 프로그램을 통해 교모세포종의 3가지 유전자 변이(프로뉴로널ㆍ클래시컬ㆍ메젠카이멀)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메젠카이멀(mesenchymal) 유형의 교모세포종이 주변 신경 조직으로 침윤이 심하고 각종 치료에 반응이 적었다. 특히 교모세포종은 악성화될 때에는 흔히 메젠카이멀 유형으로 바뀌어 예후가 가장 나빠진다.

백 교수팀은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의생명 분야 데이터베이스(PubMed)에 등재된 187개 논문을 토대로 교모세포종의 유전자 변이 메젠카이멀 유형의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메젠카이멀 유형의 유전ㆍ대사ㆍ단백질 발현과 함께 종양을 둘러싸고 있는 종양 미세 환경의 특이 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백선하 교수는 “예후가 매우 나쁜 메젠카이멀 유형의 교모세포종에 대한 이번 리뷰는 악성화 메커니즘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돕는데 유용하다”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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