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배구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정지석(26ㆍ대한항공)과 나경복(27ㆍ우리카드)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 1차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고,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올랐다.
두 팀은 정규 시즌 맞대결 성적이 3승 3패로 팽팽하다. 6번 맞대결 가운데 3번이나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 6라운드 성적 역시 대한항공이 6전 전승, 우리카드가 5승 1패로, 두 팀 모두 기세가 날카롭다. 5라운드에서 우리카드가 3-0으로 셧아웃 승리했지만 6라운드에선 대한항공이 3-1로 갚았다.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맞대결의 중심에 양팀의 에이스 정지석과 나경복이 있다. 정지석은 2018~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나경복은 2019~20시즌에 MVP에 오르며 리그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정지석 vs 나경복 (정규리그 성적)
경기(세트) | 득점 | 공격성공률 | 리시브 효율(범실율) |
디그 (세트당) |
|
---|---|---|---|---|---|
정지석(KAL) | 36경기 (142세트) |
6위 (632점) |
1위 (55.4%) |
39.0% (5.4%) |
4위 (2.035개) |
나경복 (우리) |
31경기 (121세트) |
8위 (531점) |
4위 (52.8%) |
26.8% (7.0%) |
6위 (1.686개) |
올 시즌에도 경쟁은 치열했다. 정지석은 36경기(142세트)에서 득점 6위(632점) 공격 1위(55.4%) 서브 2위(0.535개ㆍ범실율 22.8%) 리시브 11위(39.0%ㆍ범실율 5.4%) 디그 4위(2.035개) 등 공ㆍ수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다.
나경복은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복귀 후 제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았다. 31경기(121세트)에서 득점 8위(531점) 공격 4위(52.8%) 서브 8위(범실율 16.5%) 디그 6위(1.686개) 리시브 19위(26.8%ㆍ범실율 7.0%)로 활약했다.
블로킹에서는 정지석이 훌쩍 앞선다. 리그 9위(세트당 0.5개)인데 센터가 아닌 사이드블로커 중엔 단연 1위다. 나경복은 세트당 블로킹이 0.298개 정도다. 다만 지난 6일 OK금융그룹과 PO 2차전에서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기세가 오른 상태다.
다만 두 선수는 상대팀을 상대할 때는 올 시즌 평균치에 못 미쳤다. 정지석은 우리카드와 6경기에서 공격성공률 53.3%, 서브 세트당 0.308개, 리시브효율 38.3%였다. 나경복 역시 대한항공을 상대로는 공격 성공률(48.3%) 리시브 효율(25.3%) 등 공수에서 자신의 평균치에 비해 다소 낮았다. 그만큼 서로 껄끄러운 상대였다는 뜻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챔프전에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노린다. 2017∼2018시즌 정규시즌 3위에 오른 뒤 챔프전서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과 챔프전 우승의 통합 우승은 한번도 없었다. 우리카드는 첫 챔프전 진출에서 우승까지 노린다. 포스트시즌 캐치프레이즈도 ‘거침없이 우승까지’로 정했다. 2018~19시즌 3위로 처음 봄배구 경험을 한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1위를 달리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중단’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두 팀의 감독 대결도 흥미롭다. 대한항공이 우승하면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 첫 우승’ 기록을 쓴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개인적으로 9년 만에 챔프전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 감독이었던 2010~11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에 4연패로 밀렸고 2011~12년에도 정규리그 2위로 챔프전에 나갔지만 역시 삼성화재에 1승 3패로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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