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참모 또는 평론가 이미지가 강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정책자문과 기획력으로 인정 받아 청와대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을 지냈다. 국회 사무총장 경력도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정부 정책을 비판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면서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박 시장이 수장(首長) 위치에서 평가 받은 적은 없었다. 남을 위해 제시한 기획과 자문을 이제는 자신이 책임 지고 현장에서 실행해야 한다. 남을 향해 쏟아낸 비판을 이제는 온전히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 그는 당선 후 “부산의 새 도약을 위한 혁신의 파동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했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1년 3개월의 짧은 임기지만 수장으로서의 역량을 알아보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