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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종합몰 이베이 말고 패션몰 '지그재그' 인수 군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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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종합몰 이베이 말고 패션몰 '지그재그' 인수 군침…왜?

입력
2021.04.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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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후 나열 형식 오픈마켓보다는
'맞춤형 커머스'가 카카오 지향점
지그재그 추천 기술로 시너지 가능

여성 의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홍보 이미지. 지그재그 제공

여성 의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홍보 이미지. 지그재그 제공

카카오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여성 의류 전문 쇼핑몰 '지그재그'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이베이코리아 유력 인수 후보자로 꼽히던 카카오가 업계의 예상을 깨고 입찰에 불참한 데 이어 패션 전문몰 인수를 추진하면서 카카오가 지향하는 커머스 사업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지그재그, 체형 등 기반한 추천 기술 보유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그재그 운영 기업인 크로키닷컴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아직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고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맞춤형 커머스를 추구하는 카카오로서 지그재그는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2015년 설립된 지그재그는 여러 쇼핑몰을 모아 소개하는 앱 서비스다. 월 이용자 수가 약 300만 명으로 지난해 거래액 7,500억 원을 기록했다. 단순히 패션 상품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용자가 취향을 설정하면 그에 맞는 옷을 추천하는 기능으로 유명하다.

지그재그의 체형 정보 저장 화면에는 '다음 구매 시 사이즈 추천 용도로 사용되며 다른 구매자들의 구매를 도울 수 있도록 작성하신 상품 리뷰에 추가 정보로 제공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지그재그 캡처

지그재그의 체형 정보 저장 화면에는 '다음 구매 시 사이즈 추천 용도로 사용되며 다른 구매자들의 구매를 도울 수 있도록 작성하신 상품 리뷰에 추가 정보로 제공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지그재그 캡처

실제 앱에 가입하면 키, 몸무게, 평소 옷과 신발 사이즈 등 개인 체형 정보를 저장하게 된다. 쇼핑 화면에서는 그에 맞는 상품이 우선 노출된다. 평소 좋아하는 취향에 맞는 아이템 역시 가장 상단에 뜨도록 설계돼 있다. 섬세한 추천 기능으로 10, 20대 이용자 대거 유입에 성공, 국내 여성 의류 플랫폼 중 매출 최상위층에 속한다.

마음 급한 카카오…'선물하기'용 채널→종합 커머스

지난달 초 카카오톡은 업데이트를 통해 네 번째 탭에 쇼핑을 집어넣었다. 카카오 제공

지난달 초 카카오톡은 업데이트를 통해 네 번째 탭에 쇼핑을 집어넣었다. 카카오 제공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와 쿠팡 양강체제로 재편되는 가운데, '선물하기' 비중이 절대적인 카카오는 커머스 서비스로서 품목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상당한 입점사를 확보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한 배경이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은 개성 있는 브랜드나 서비스보다는 공산품 위주의 종합 잡화점 색채가 강해 인수 효과가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그재그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추천 알고리즘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업체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톡 화면 아래 '친구' '채팅' '샵(#)'에 이은 네 번째 자리에 '쇼핑'을 넣고 추천형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반 오픈마켓처럼 상품명 검색 및 나열 형식이 아니라 특정 주제 아래 살 만한 상품을 추천한다.

네이버·신세계 등 경쟁사 움직임도 견제

패션 사업은 직접 육성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그재그 인수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패션은 유행에 민감하고 입점 계약을 따내는 것도 쉽지 않다. 주요 e커머스 거래액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에 그치는 이유다.

이에 신세계그룹의 통합몰 SSG닷컴은 최근 패션 역량 강화를 위해 유명 패션 플랫폼 'W컨셉'을 2,650억 원에 통째로 인수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패션 업체 브랜디에 100억 원을 투자하며 협력관계를 맺었다.

한편 지그재그 기업가치는 1조 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연간 거래액이 지그재그보다 2,000억~7,000억 원 가량 더 높은 종합 패션 쇼핑몰 무신사는 세콰이어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2조5,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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