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구독자 경쟁' 과열 양상
MZ세대 겨냥 '바이럴 마케팅' 전략
'업계 최초' 타이틀 두고 신경전도
이제 점포 수 경쟁이 아닌 유튜브 구독자 수 경쟁이다. 치열한 장외전을 벌이는 CU와 GS25 얘기다. 부수적 광고 수단에 그쳤던 유튜브 채널이 두 편의점 간 마케팅 대결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편의점들은 콘텐츠 다각화에서 더 나아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업체와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하며 채널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CU 50만·GS25 37만…유튜브에 열 올리는 편의점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2년 나란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CU와 GS25 중 현재 앞서가는 건 CU다. 지난달 편의점 중 처음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한 CU는 채널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점주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유튜버 발굴에도 나섰다. 가맹점주를 활용하면 점포 운영 경험에 기반한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최근 5명을 뽑는 유튜버 모집에는 전국에서 600여 명의 점주가 몰렸다.
CU는 지난 6일 MCN 업체인 샌드박스네트워크와 MOU도 체결했다. 샌드박스가 보유한 각종 자원을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와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구독자가 약 37만명인 GS25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고형 콘텐츠는 줄이고 예능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선 채널명도 사명 'GS25'에서 '이리오너라'로 바꾸고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출연한 예능형 콘텐츠 등을 선보이며 구독자와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광고 아닌 예능으로…MZ세대에 놀거리 제공
백화점과 마트 등 타 업종보다 편의점이 유독 유튜브에 열을 올리는 건 주 고객이 MZ세대이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MZ세대는 편의점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유튜브로 놀거리를 제공하면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유튜브가 TV 광고보다 제작 비용이 적게 들고 내용에 제약 없이 자유로운 창착이 가능한 것도 이유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유튜브가 TV보다 접근성이 높고 광고 효과가 더 뛰어나다"면서 "단순히 상품, 서비스 소개에 한정하지 않고 웹예능, 웹드라마 등 고정 코너도 제작할 수 있어 브랜드 팬층을 확보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튜브 1등' '업계 최초' 타이틀 경쟁이 과열되면서 두 업체 간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지난해 CU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유튜브에서 실버버튼을 받았다고 발표하자 GS25는 CU보다 먼저 실버버튼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두 업체는 10만 명 단위로 구독자가 늘어날 때마다 '업계 최초'라며 상승세를 과시하기도 한다.
CU가 MCN 업체와 손잡고 본격적인 채널 확대에 나서면서 올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MCN과의 협력은 홍보뿐 아니라 상품 기획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업체들도 MOU 체결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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