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국내 유입부터 8월 전담병원 해제까지
코로나 대응 과정 등 상황별 매뉴얼식으로 정리
지난해 2, 3월 대구는 파랗게 질렸다. 2월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2월29일엔 24시간 기준 최고치인 74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왕복 10차로의 달구벌대로도 텅 비었다. 일부 확진자는 입원은커녕 변변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이 같은 대란의 한가운데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있었다.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선 위중환자를 맡고 중구 대신동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내 놓았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 및 감염관리 활동을 상세하게 담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코로나19 백서’를 최근 발간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지난해 2월21일 대구동산병원을 통째로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했다. 하루 만에 병원을 통째로 비웠다. 숙련된 의료 인력을 즉각 투입했으며, 모든 자원과 전문지식을 집중해 표준화된 매뉴얼로 치료의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 465병상에 하루 최대 395명의 환자가 입원하는 대혼란 속에서 고군분투한 결과, 대구동산병원도 8월 4일 감염병 전담병원이 해제되었다.
백서는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되던 지난해 1월부터 전담병원이 해제된 8월 4일까지 그 수많았던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본책과 자료집 두 권으로, 800쪽 분량이다. 1권 본책에는 △코로나19 개요 △대응 시작 △대응 결과 △성과 및 평가 △향후 과제 등 총 5개의 목차로 정리됐으며,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을 각각 구분하여 긴박했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두 병원의 노력과 대응을 잘 살펴볼 수 있도록 편집했다.
시간대별 단순 나열식 기록이 아닌, 상황에 따라 각 부서가 담당했던 주요 업무를 매뉴얼 형식으로 정리했다. 2권 자료집은 의료진, 자원봉사자 등이 쓴 체험담과 현장 사진들, 언론보도, 국민들의 격려와 응원편지 등이 실려 있다.
이세엽 동산의료원장은 “힘든 시기에 전국에서 달려와 준 자원봉사자들과 밤낮없이 환자 곁을 지켰던 의료진들의 숭고한 희생을 백서에 담았다”며 “백서에 담긴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가 새롭게 닥쳐올 수 있는 감염병 팬데믹의 초기대응과 위기극복에 하나의 길라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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