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언론은 7일 실시된 한국의 서울ㆍ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대부분 내년 대선을 앞둔 문재인 정부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은 8일자 조간에서 “내년 3월 한국 대선의 전초전 성격인 서울과 부산 시장 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을 떠받치는 좌파계 여당이 큰 격차로 참패”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미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경제 실정이 겹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진 상태”여서 ‘정권 심판’을 호소한 야당이 힘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주목 받은 한국의 양대 시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들이 참패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구심력 저하와 레임덕을 가져올 것”이라 분석했다. 마이니치는 이번 보선은 민주당 소속 전직 시장들이 성비위로 자살하거나 사임해 치러졌기 때문에 여당이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며, LH 직원의 투기 의혹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부동산 문제가 잇따라 더해진 것이 여당 참패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허덕이는 문 대통령의 정권 운영이 한층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아사히는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었다며, “인기 지역의 부동산은 서민에겐 닿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는 한 주부의 말을 전했다.
일본 언론은 특히 최근 들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요미우리는 선거 참패로 문재인 정부에 레임덕이 오면 징용·위안부 소송 문제 등 한일 간 현안 해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 정부의 지지층은 ‘반일’ 성향이 강한데 현 정권이 힘을 잃으면 지지자 의사에 반하는 정책을 밀고 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마이니치 역시 “문 대통령이 냉각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었다”면서 “정권의 힘이 떨어질수록 국내의 비판자를 설득해 역사문제 해결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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