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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 붉게 물든 국민의힘... '뿔뿔이' 시퍼렇게 멍든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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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 붉게 물든 국민의힘... '뿔뿔이' 시퍼렇게 멍든 민주당

입력
2021.04.0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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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밤 늦게 긴급 최고위원회의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시각 출구조사 결과에 굳은 표정으로 선거캠프를 나서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시각 출구조사 결과에 굳은 표정으로 선거캠프를 나서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뉴스1

7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 지도부는 침통했고, 압승이 확실시 된 국민의힘은 환호했다. 지난해 4ㆍ15 총선에서 ‘180석 확보’로 압승했던 민주당과 103석에 그쳐 참패했던 국민의힘 표정이 불과 1년 만에 뒤바뀐 것이다.

이날 오후 8시 15분 선거 결과를 처음 접한 방송 3사(KBSㆍMBCㆍSBS) 출구조사 발표 때부터 양당 분위기는 달랐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TV를 통해 출구조사를 지켜본 뒤, 20분도 안 돼 자리를 떴다. 선거 참패를 예견한 듯,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 대신 어두운 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 당사에는 침묵이 흘렀고, 일부 당직자는 눈물까지 흘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입장발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입장발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뉴스1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 2시간여 만인 오후 10시쯤 당사를 방문했다. 어두운 표정의 박 후보는 “진심이 승리하길 바라면서 끝까지 응원해주셨던 시민 여러분들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겠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지휘한 이낙연 전 대표는 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확인돼, 아예 당사를 찾지도 못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밤 늦게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나경원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나경원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2016년 19대 총선 이후 5년 만에 전국단위 선거 4연패를 끊은 국민의힘은 활짝 웃었다. 투표 종료 시간인 오후 8시 이전부터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여의도 당사 3층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직자들은 “오세훈”을 연호했다. 앞서 “오세훈 후보가 상당한 표차로 승리할 것”이라며 압승을 예상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일찌감치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당시 개표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도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개표상황실에 입장한 오세훈 당선자는 상당한 표차로 앞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감격한 듯, 5초간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였다. 오 당선자는 당선이 유력해진 8일 당사를 다시 찾아 "꼭 보듬고 챙겨야 할 절실한 분들을 자주 찾아뵙고 말씀을 듣고, 현안을 가장 먼저 해결하는 시장으로 업무를 충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원인이 전임시장의 성희롱이었다. 그 피해자분은 우리 모두의 아들과 딸일 수 있다"며 "제가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오늘 오 후보와 박 후보의 당선은 서울과 부산 시민의 상식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승임 기자
조소진 기자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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