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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옳았다"…'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안희연이 담아낸 10대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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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옳았다"…'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안희연이 담아낸 10대의 아픔

입력
2021.04.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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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 이유미 안희연 신햇빛(왼쪽부터 차례로). 리틀빅픽처스 제공

이환 이유미 안희연 신햇빛(왼쪽부터 차례로). 리틀빅픽처스 제공

배우 이유미와 안희연이 '어른들은 몰라요'로 10대의 아픔을 그려낸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어른들은 몰라요'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18세에 덜컥 임신을 하게 된 세진(이유미)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영화다.

이유미는 영화 '박화영' 속 세진 캐릭터로 관객들을 다시 한번 만난다. 이유미는 "'박화영'의 세진이를 정말 좋아했다"면서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영화 제목을 보고 세진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다. 내가 어른이라서 이해 못 하는 문제를 세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담배를 피우고 거침없이 욕을 하는 주영 역을 맡은 안희연은 "이미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영화를 찍고 싶었고, 그 사실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다. 이미지에 대한 걱정보다는 '내가 연기를 안 해봤는데 어려운 장면들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환 감독은 이유미 안희연 신햇빛의 어떤 모습에 반해 캐스팅을 결심했을까. 이 감독은 먼저 이유미에 대해 말했다. 그는 "'박화영' 때 보여줬던 믿음으로 이유미 배우를 캐스팅했다. 이유미 배우의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고 했다. 안희연에 대해서는 "TV 속에서 건실하고 착해 보였다. 이 배우를 캐스팅한다면 나도, 관객들도 좋은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햇빛 배우를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이유미 배우와 정말 많이 닮았다. 또 리허설 때 연기에 깊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박화영'을 만들 때와 비슷한 마음이지만 인물들의 결핍을 통해 더 보편적인 영화를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밝혔다.

'어른들은 몰라요' 속 세진은 낙태를 원한다. 이 감독은 "낙태에 대한 문제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했을 때 나도 토론회나 TV프로그램을 보며 찬성과 반대 중 어느 쪽이 옳은지 고민했다. 답을 내놓지 못하겠더라. 이 영화를 찍을 때까지도 모르겠어서 이런 주제를 영화로 옮겨서 관객들과 토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재필 역으로 출연한다. 안희연은 "감독님이 뒤늦게 재필이 됐는데 속으로 '아싸'라고 외쳤다. 내가 주영 캐릭터를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듯했다. 감독님이 재필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배우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서'라고 말씀하시더라. 감독님의 의도대로 좋은 영향을 주신 듯하다"고 말했다.

이유미는 "감독님이 재필 역을 하시면서 '컷'이라고 외치시더라. 감독과 배우의 역할을 동시에 하시는 모습에 당황했는데 익숙해지니까 그게 당연하게 느껴졌다. 감독님께서 연기로 배우들을 받쳐주려고 하시더라.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세진의 동생인 세정 캐릭터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는 "'어른들은 몰라요' 속 인물들은 결핍돼 있고, 비정상적이다. 어른들이 존재하지만 어른답지 못하다. 10대도 10대 답지 못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일 정상적이면서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답을 알고 있는 캐릭터가 세정이라고 생각한다. 세정은 이 영화를 중앙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햇빛은 "영화를 찍기 전 워크숍이 진행될 때 만날 때마다 감독님이 '세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난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된 게 아니라 유미 언니와 닮아서 캐스팅이 된 거다. 그래서 부담스러웠다. '감독님의 기대보다 내가 연기를 못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은 내가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길 원하시더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유미 안희연 신햇빛의 장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유미 배우는 박화영 때 처음 만났다"면서 "이유미 배우가 해석해서 보여주는 것들을 믿고 담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유미 배우가 갖고 있는 스펙트럼을 단계적으로 보고 싶은 마음에 캐스팅을 했다. 내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정말 용감하다. 용기를 내는 게 쉽지 않지 않은데 거침없다"며 안희연을 칭찬했다. 이어 "안희연 배우는 워크숍 때도 망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부딪혀보는 모습을 보고 고마웠다. 나도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신햇빛 배우는 어리다. 이 영화에서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신햇빛 배우의 집중력과 디테일한 감정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오는 15일에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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