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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신곡 100위권 밖이었는데...다운로드 '매출 폭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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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신곡 100위권 밖이었는데...다운로드 '매출 폭발' 이유

입력
2021.04.07 04:30
수정
2021.04.07 1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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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음원 다운로드 최다 매출은?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음원플랫폼 정기 구독 않고 별도 구매"

가수 임영웅은 50~60대 '액티브 시니어'가 주 팬층이다. 물고기뮤직 제공

가수 임영웅은 50~60대 '액티브 시니어'가 주 팬층이다. 물고기뮤직 제공

퀴즈 하나. 3월 음원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노래는 무엇일까. '차트 역주행'의 반전을 쓴 아이돌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1위를 휩쓴 아이유의 '라일락'?


차트 100위에 없는데... 다운로드 많은 이유

정답은 따로 있다. 임영웅의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다. 이 곡은 멜론·지니뮤직 등 6개 음원 플랫폼 소비량을 바탕으로 순위를 내는 가온차트에서 지난달 7일부터 27일까지 3주 연속 다운로드차트 1위를 차지했다.

임영웅의 신곡 매출에서 다운로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압도적이다.

86.7%(3월 2~3주 기준)로 스트리밍(실시간 재생·11%)보다 약 8배 높다.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대, 음원 판매도 2010년 이후 스트리밍에 집중됐다. 요즘 K팝 아이돌그룹도 음원 매출 과반은 스트리밍(58.1%)에서 나온다.이런 소비 경향을 고려하면 임영웅의 90%에 육박하는 다운로드 매출 구성은 이례적이다.

그 원인은 10~20대가 열광하는 K팝 아이돌그룹과 다른, 임영웅의 중년 팬덤 구성과도 연관이 깊다. 김진우 가온차트 연구원은 6일 "음원 플랫폼을 매달 정기 구독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젊은층에 비해 확실히 적다"며 "음원 플랫폼을 정기 이용하지 않아 스트리밍할 수 없는 중년 소비자가 따로 다운로드 받아 곡을 소비하면서 관련 매출이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차트 순위에 잡히지 않는, 임영웅 노래 소비층이 많다는 얘기다.

임영웅 팬카페 '영웅시대' 회원으로 50대 주부인 김민정(가명)씨는 "매달 구독료를 내고 쓰는 음원 플랫폼이 없어 딸이 임영웅 신곡을 다운로드해 내 휴대폰에 넣어줘 듣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웅 신곡 다운로드 중 스트리밍 정기 이용을 통한 다운로드 묶음 상품이 아닌 단곡 구입 비율은 무려 93%에 달했다. 임영웅 신곡이 지난달 멜론 월간 차트 100위권(사용자수 기반)에도 들지 못했지만, 다운로드 매출이 유독 높은 배경이다. 음원사이트에서 임영웅 노래 주 소비층은 50대(38%·멜론 기준)로 조사됐다.


대중문화 지형 바꾸는 '액티브 시니어'

임영웅 음원 소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대중문화에서 50대는 '큰손'이다. 기존 중년과 달리 실제 나이보다 5~10세는 젊다고 생각하고,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두둑한 지갑으로 여가생활에 적극적인 50~60대 즉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은 대중문화 산업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다.

본보가 CGV에 의뢰해 2~3월 '월간 클래식-BBC 프롬스' 상영 관객을 조사한 결과, 50대 비율은 약 21%로, 20대 11%보다 두 배 높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문화 트로트 열풍을 이끈 주역이 바로 액티브 시니어"라며 "90년대 대중문화 팬덤 부흥의 시기를 겪어 팬덤 문화에 익숙하고, 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 소비에도 적극적인 데다 무엇보다 인구구조의 주요 축이라 앞으로 문화 산업 변화를 더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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