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는 한국보다 일본이 더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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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는 한국보다 일본이 더 거슬렸다

입력
2021.04.06 12:30
수정
2021.04.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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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3일 한국과 회담 5일 일본과 통화
한국과는 '협력' 강조, 일본에는 '경고' 방점
"日, 대결에 말리지도 편견에 장단도 말라"
中 매체 "일본이 대만 문제에도 간섭" 불만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 전 팔꿈치로 인사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5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장관과 통화했다. 왕 부장이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만난 지 이틀 만이다. 하지만 발언 수위가 서로 딴판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을 향해서는 경고성 발언이 넘쳐난다. 중국이 한일 양국 가운데 누구를 더 의식하는지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중국 외교부가 통화 직후 공개한 내용을 보면, 왕 부장은 “일본과 관계가 꼬이지 않고, 정체되지 않고, 후퇴하지 않고, 소위 강대국의 대결에 말려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손을 너무 길게 뻗지 말라”며 일본을 향해 노골적으로 견제구를 날렸다. 일본이 미국과의 결속은 물론 독일과 외교국방장관(2+2)회의를 추진하는 등 서구의 대중 봉쇄에 적극 참여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왕 부장은 “일본이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보길 희망한다”면서 “중국에 편견을 가진 일부 국가에 현혹돼 장단을 맞춰선 안 된다”고도 했다.

정의용(왼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3일 푸젠성 샤먼에서 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샤먼=연합뉴스


물론 왕 부장은 “일본은 오랜 이웃”이라며 상호 존중과 신뢰, 이익과 협력을 동시에 강조했다. 다만 ‘시대 조류’, ‘국제 대세’, ‘내정’ 등 단서를 달며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함께 던졌다. 왕 부장이 앞서 3일 정 장관과의 회담에서 방역 협력, 문화 교류, 비핵화 지지 등 다양한 성과와 향후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한국은 영원한 이웃”이라고 짤막하게 평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와 문화가 서로 잘 통하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중요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는 정 장관의 발언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보기에 따라 마치 한국이 중국에 매달리는 듯한 뉘앙스로 비칠 만한 대목이다.

일본 자위대 P-3C 해상초계기가 지난해 10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 상공을 정찰비행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가 전한 모테기 외무장관의 발언은 “중일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양국과 지역, 세계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 “미일 동맹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일본은 대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 등 우호적 메시지 일변도였다. 내년 중일 수교 50주년과 도쿄 하계 올림픽,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잘 치르도록 상호 지원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는 왕 부장이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중국 해군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이 최근 일본 인근 해역에 이어 대만 근해에서 훈련에 나섰다. 사진은 2017년 7월 11일 홍콩으로 항해하는 랴오닝 항모의 모습.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왕 부장의 공세에 맞춰 중국 매체도 “일본이 대만 문제에 간섭하기 시작했다”고 가세했다. 관찰자망은 6일 “독일이 일본과 2+2회담에 이어 8월 호위함을 보내 남중국해를 통과할 것”이라며 “일본이 중국을 겨냥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중국 해군은 “랴오닝 항공모함이 일본 영해 주변을 지나 대만 근해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항로를 실시간 공개하며 맞섰다. 남중국해와 대만해역의 제해권을 입증하려는 중국의 무력시위나 마찬가지다.

중국은 서구, 일본과 함께 목소리를 내는 대만을 향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대만이 남중국해 둥사군도에 300여 발의 로켓탄을 배치했다는 주장에 대해 “대만의 반격 준비는 정치적 쇼”라며 “대만은 작전능력도 방어능력도 없다”고 깎아 내렸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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