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 개체 중 가장 오래돼
국립수목원 "보호수 지정 추진"
경기 포천과 남양주에 자리한 광릉숲에서 추정 수령이 350년 된 밤나무가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자생 밤나무 중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5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광릉숲 자연림 내 밤나무는 둘레 4.56m, 직경 1.45m, 높이 14m에 달한다. 2008년 천연기념물(제498호)로 지정된 평창 운교리 밤나무에 이어 두 번째로 크고 오래됐다. 평창 밤나무의 추정 수령은 370년으로 둘레가 6.4m에 크기는 14m다.
우리나라 자생 밤나무류는 토종 밤나무와 교잡종으로 추정하는 약밤나무 2종이 있다. 광릉숲 밤나무처럼 큰 토종 밤나무들은 일부 산간마을에만 극소수로 남아 있다. 토종 밤나무는 과거 일본 품종이 대량 보급되면서 많이 사라졌으나, 현재도 산림의 주요 소득 수종으로 재배되고 있다.
광릉숲 밤나무는 국림수목원 내에서 자생하는 직경 1m 이상의 큰 나무 286개체 중 15번째로 크다. 낙엽활엽수 215그루 중에서는 12번째, 참나무과 109그루 중에서는 7번째다. 현재 버섯류 4종(시루뻔버섯속 등)과 식물 4종(피나물, 작살나무, 겨우살이 등) 등 7종의 생물과 함께 자라고 있다.
김재현 국립수목원 광릉숲보전센터장은 “광릉숲에 자생하고 있는 큰나무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 보전하는데 노력할 방침”이라며 “산림청에 광릉숲 밤나무 등을 보호수로 지정 신청하고, 지지대를 설치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