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순다열도 일대 섬들 70명 사망?
이웃나라 동티모르도 21명 사망?
사이클론 발생에 환경 파괴도 피해 키워
인도네시아 동쪽 섬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5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기준 70명이 숨졌다. 이웃나라 동티모르에서도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산사태와 홍수로 실종된 인원도 수십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5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소(小)순다열도라 불리는 동(東)누사텡가라주(州)에 전날 새벽부터 내린 집중 호우와 그에 따른 대홍수로 68명이 숨지고 7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소순다열도는 발리와 롬복 등에서 동쪽으로 코모도섬부터 티모르섬까지 뻗은 섬 무리로, 세계에서 화산 및 지진 활동이 가장 빈번한 곳으로 꼽힌다.
현장 상황을 전하는 현지 매체들은 지역 관리자들을 인용해 인명 피해가 더 많다고 전했다. 동누사텡가라주 동부플로레스의 넬랄라마디크와 아도나라섬 등 9개 지역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60채가 진흙에 파묻히고 17채가 사라져 실종된 인원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서(西)누사텡가라주 숨바와섬 비마 지역에서도 2일부터 내린 폭우로 2명이 숨지는 등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홍수로 숨진 사람은 총 70명이다. 빗물이 2m 높이로 차올라 주택 9,000여 채가 물에 잠기고 전기가 끊기면서 4개 지역 주민 2만7,000여 명이 대피했다.
피해 지역 동쪽에 위치한 이웃나라 동티모르도 홍수와 산사태로 2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주로 수도 딜리 외곽에서 발생했다. 폭우와 더불어 강풍까지 불어닥치면서 건물들이 무너지고 차량이 침수됐다. 대통령궁도 물에 잠겼다.
인도네시아 기후지질기상청(BMKG)은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 바다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사이클론을 이번 재해의 원인으로 꼽았다. 환경단체들은 산림 파괴와 지구온난화가 피해를 더 키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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