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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상식 깬 마이너스 수수료 꺼내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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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상식 깬 마이너스 수수료 꺼내든 이유는

입력
2021.04.05 15:5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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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확보→상품 확대→고객 유입 선순환 구상
상장 앞두고 소상공인 지원·거래액 늘리기 측면도

티몬 모델이 업계 최초 마이너스 판매수수료를 홍보하고 있다. 티몬 제공

티몬 모델이 업계 최초 마이너스 판매수수료를 홍보하고 있다. 티몬 제공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 수수료는 최대 수익원인데 이 상식이 깨졌다. 국내 소셜커머스 원조 티몬이 지난달 말 마이너스 판매수수료 정책을 들고 나와서다. 티몬의 파격적인 시도가 시장에서 통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티몬에 따르면 ‘판매수수료 -1%’ 정책은 파트너사에게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고 도리어 1%를 돌려주겠다는 약속이다. 모든 판매에 적용하는 것은 아니고 ‘단일딜’로 상품을 등록하는 파트너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티몬은 소상공인들의 플랫폼 정착을 돕기 위해 2019년 8월부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신규 파트너 판매수수료 0%’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여기에서 더 나간 -1% 수수료는 판매액 이상으로 환급을 해주는 거라 사실상 밑지고 장사를 하겠다는 의미다.

겉보기엔 제 살 깎기지만 티몬의 속내는 따로 있다. 당장 일부 마진을 포기하더라도 우수한 파트너사를 확보하면 좋은 상품이 많아져 고객도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는 선순환 구조다. 또한 티몬은 옵션 추가가 필수적인 상품 가격을 마치 최저가인 양 호도하는 낚시성 상품이 걸러지고 판매수수료 부담을 던 파트너사들이 티몬 플랫폼에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도 커질 것으로 계산한다. 티몬 관계자는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면 수수료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커머스 업계에서는 ‘유통 전쟁’에서의 반격 카드란 측면도 주목한다. 지난해 티몬의 거래액은 5조 원 규모로 업계 순위 7위였다. 5, 6인 롯데온(약 7조6,000억 원)이나 위메프(약 7조원)와 비교하면 아주 큰 격차도 아니다. 특히 티몬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마침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대박도 터졌다. 티몬 입장에선 거래액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도 목표가 있으니 -1% 수수료를 내세웠겠지만 코로나로 타격이 심한 중소 판매자에게는 수수료 인하가 절실한 만큼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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