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오픈 우승…역대 5번째 '28세 전 12승'
“바닥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기념비적 우승”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미국)가 3년9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에 서며 부활했다.
스피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텍사스 오픈(총상금 77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쳐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2위 찰리 호프만(미국·16언더파 272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7월 디오픈 이후 3년 9개월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스피스는 한때 남자 골프의 대표 스타였다. 데뷔 3년 만인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달아 우승하며 22세에 세계랭킹 1위를 꿰찼고 만 24세가 되기 전에 디오픈 정상에 오르며 최연소 메이저 3승 기록을 세웠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부진이 찾아왔다. 82차례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이 없었고 톱10에 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2019~20시즌 17개 대회에서 톱10은 단 3번 드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은 세계랭킹 92위로 시작했다.
그랬던 스피스가 올해 들어 부활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피닉스 오픈(공동 4위)과 ATT 페블비치 프로암(공동 3위) 등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올렸고 고향인 텍사스에서 결국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한 스피스는 14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선두로 질주했다. 후반 라운드 들어 찰리 호프먼(미국)에 1타차로 추격 당했지만, 17번 홀(파4)에서 3m 버디에 성공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우승으로 스피스는 28세가 되기 전에 12승 고지에 오른 5번째 선수가 됐다. 28세 이전에 12승을 채운 선수는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4명이었다.
스피스는 “먼 길을 왔다. 골프에는 산봉우리와 바닥이 있지만 바닥이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어떤 다른 우승 때보다 더 기쁘다. 기념비적 우승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정상에 오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자신감을 잃을 때마다 긍정적인 태도를 지키며 자신을 믿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26)와 이경훈(30)이 나란히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3위에 올랐다. ‘맏형’ 최경주(51)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며 3언더파 285타 공동 30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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