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D-3, 여야 '선거 전략통' 인터뷰
오신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180석 줬더니 '민주당만의 세상'
국민의힘 대승해야 정부여당 반성"
지난해 4월 총선까지 국민의힘은 '뭘 해도 잘 안 되는 정당'이었다. 보수 세력이 똘똘 뭉쳐 투표장에 쏟아져 나왔는데도 참패했다. 1년 만에 정치 지형은 급반전됐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략 담당인 오신환 공동선대위원장은 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부산 표심이 국민의힘에 상당히 기울었다"고 자신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심판하자는 바람이 크기 때문"이라며 몸을 낮췄다. 동시에 "국민의힘이 이번에 압승해야 문재인 정부에 대한 '회초리 효과'가 확실하다"며 정권을 견제하려는 유권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선거가 사흘 앞이다. 현재 판세는.
"서울·부산시장 모두 우리가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초지일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것이 정확한 표심이다.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사태가 현 정부의 무능을 드러내 정권 심판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전·월세 '내로남불' 인상이 정권 심판 필요성에 쐐기를 박았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다.
"누구에게 유리할지를 당장 따지기 어렵다. 다만 높은 투표율은 정권 심판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다. 최종 투표율까지 높게 나온다면, 국민의힘에 분명 좋은 신호다."
-민주당은 '샤이 진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진보 지지층)가 결집 중이라는데.
"샤이 진보는 없다. 민주당의 그간 행동이 부끄러워서 여론조사에서조차 '지지한다'고 답하지 못한 분들이 투표장에선 민주당을 찍을까? 샤이 진보가 있다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분들이다. 이번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과 폭주에 회초리를 드실 것이다."
-국민의힘이 왜 우세해졌다고 보나.
"문재인 정부 심판 여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지난 4년간 정부·여당의 정책 실패, 오만과 독선에 대한 벌점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다. 국민들은 1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에 180석의 거대한 힘을 실어줬다. 그런데 돌아온 건 '민주당만의 세상'이니 분노하지 않겠나."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이 막판 변수가 되지 않을까.
"아니다. LH 사태로 민심이 흔들릴 때 민주당에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반성하지 않았다. 낮은 자세로 선거 운동을 하기는커녕 네거티브 공세와 말장난으로 야당 후보 흠집 내기에만 몰두했다. 내곡동 의혹이 선거를 흔들지 못하는 건 민주당이 서울과 부산의 미래와 비전을 얘기하지 못하는 정당이라는 실망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마음을 100% 줬다고 보나.
"냉정하게 분석하면, 아니다. 국민의힘도 잘못했다. 국민의힘이 대안 정당이 되려면, 상식적·합리적 보수 정당으로 제대로 변화해야 한다. 정책적 공감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도 키워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본질은 민주당 소속 시장들의 성범죄 때문에 치러진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을 질책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 만약 국민의힘을 뽑았는데 잘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심판해 달라고 말씀드리겠다."
-남은 사흘간 변수가 있을까.
"선거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자칫하면 민심이 확 돌아설 수 있다. 후보뿐 아니라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가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최종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
"예단은 어렵다. 다만 정부·여당을 확실하게 심판하려면, 국민의힘이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며 대승해야 한다. 차이가 적을수록 정부·여당은 반성하지 않을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