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7개사 실적 분석
영업이익률 소폭 증가에도 삼성전자 효과 빼면 '글쎄'
경기회복에 올해 실적은 '기대감'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비용을 뺀 순이익은 18%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에 심각한 출혈을 우려했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빼면 상장사 영업익 마이너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코스피 상장사 597개사(12월 결산법인 대상·연결 기준)가 지난해 매출액 1,961조763억 원, 영업이익 107조4,072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2019년보다 3.7% 줄었지만 기업이 실제 번 돈인 영업이익은 3.2% 늘었다. 순이익은 63조4,533억 원으로 전년(53조7,039억 원)보다 9조7,494억 원(18.15%) 증가했다.
기업의 기초체력을 가늠하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019년 5.11%에서 지난해 5.48%로 0.37%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2018년 8%대와 비교하면 2년 연속 5%대에 머물렀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48%를 기록했다는 건 지난해 기업들이 1만원어치 제품을 팔면 550원 정도를 남겼다는 의미다.
하지만 평균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의 12.0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6.41%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전체 실적을 겨우 떠받쳤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조9,939억 원으로 전년(27조7,685억 원)보다 29.62% 증가했다.
빚 늘고, 기업 간 양극화도 심화
기업들의 빚도 늘었다. 지난해 기업 부채비율은 115.45%로 전년(112.85%)보다 2.6%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국이 경제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최악의 성적표'는 면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 수익성 차별화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순이익을 낸 기업은 418곳(70.02%), 적자를 낸 기업은 179곳(29.98%)이었다. 음식료품(132.79%), 의료정밀(120.23%), 의약품(61.9%), 전기전자(56.89%) 등 7개 업종은 코로나19 '특수'로 순이익 증가폭이 컸던 반면, 기계(-93.19%), 화학(-59.36%), 운수장비(-57.55%) 등 8개 업종은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코스닥 기업은 코스피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전체 1,003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4%, 12.1%씩 증가했다. 순이익도 3.97% 증가했다.
올해 역시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소비심리까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6% 높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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