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서 미국行 밀입국 시도 한달새 17만명… 미성년자 ‘나홀로’ 밀입국도 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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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서 미국行 밀입국 시도 한달새 17만명… 미성년자 ‘나홀로’ 밀입국도 사상 최다

입력
2021.04.0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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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남미인들이 지난달 29일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 로마 인근의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다 국경순찰대원들에게 검거되고 있다. 로마=AFP 연합뉴스

중남미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 불법 입국하려 한 이민자 수가 지난달 1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보호자 없이 국경을 넘은 ‘나홀로’ 미성년자 밀입국 역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포용적 이민정책을 표방하면서 미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이 물밀듯 밀려온 영향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은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예비자료를 인용, 지난달 미국으로 밀입국하다가 구금된 이민자 수가 17만1,700명으로 전월보다 70% 늘었다고 보도했다. 2006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보호자 없이 ‘나홀로’ 밀입국을 시도한 미성년자 수도 지난달 1만8,700여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였던 2019년 5월(1만1,000여명)보다 많고 전월(9,450명)의 2배, 지난해 2월(3,490명)의 5배 이상이다. 가족 단위 이민자 수는 5만3,500명으로 전월(1만9,246명)의 3배 가까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지난해 중미를 강타한 허리케인까지 겹치면서 생계가 팍팍해진 중미와 멕시코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미국행에 나선 탓이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는 추방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밝히면서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중이던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방역을 명목으로 이민자를 추방했는데, 이 때문에 자녀 혼자만이라도 미국으로 보내는 이가 늘어나면서 미국 남부 국경의 임시 보호시설은 미성년 이민자로 가득 찬 상태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도 상당수는 추방을 면할 수 있어 수가 급증했다.

로버타 제이콥슨 백악관 국경문제 담당 수석 보좌관은 “(미국행 이민자가) 평소보다 많지만, 특정 시점부터 감소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도적 지원, 직업훈련, 교육, 식량원조 등”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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