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정재형이 왔다.
정재형은 지난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2021 오노프 콘서트'를 개최, 120분 동안 음악 팬들을 매료시키며 성황리에 마쳤다.
정재형의 이번 공연은 디제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선보였고 특히 새롭게 시작한 'HOME' 프로젝트의 음악들을 초연한 시간으로 꾸며졌다.
1부 무대는 정재형의 피아노 연주에 테크놀로지를 결합,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음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싱글 'Feather of the Spring'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미공개 곡인 'Dance of Phrase'와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미제의 곡까지 초연했다.
특히 디제이와의 협업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사운드의 향연을 보여주었고 기하학적인 요소들로 곡의 분위기를 시각화시킨 영상과 함께 인터렉티브한 미니멀리즘의 완성을 보여주었다.
정재형은 "첫 곡을 연주하는데 울컥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걸음 해준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과 박수를 드리고 싶다.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이런 자리에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공연 개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HOME'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우리가 두 번의 봄을 지나왔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서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 봄인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진행된 2부는 디토오케스트라와 함께하며 1부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클래시컬하게 꾸몄다.
'Le Petit Piano'의 수록곡 '오솔길'을 시작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와 함께 지난 2019 발매한 'AVEC PIANO'에 수록된 'La Mer',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Andante'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뿐만 아니라 'Summer Swim', '편린'을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날 정재형은 총 11곡의 꽉 찬 세트 리스트를 완벽 소화했다.
이 외에도 무한도전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순정마초’ 라이브를 선보여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라이브를 마친 정재형은 "오랜만에 라이브다. 유희열이 나보고 노래 못한다고 하더라, 사실 정승환이 노래 레슨을 받으러 온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정재형은 마지막 곡 'Running'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공연을 마무리하면서 정재형은 "이렇게 울컥한 적이 없는데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행복하다. 곧 다시 공연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정재형은 이제까지 선보였던 연주음악, 영화음악, 대중음악에 이어 피아노 연주와 디제잉, 미디어 아트가 결합한 또 다른 형태의 무대를 선보이며 작지만 강한 마음의 울림을 선사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여느 때보다 깊은 울림이 있는 공연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비록 큰 환호는 없었지만 무대를 향한 관객의 힘찬 박수는 그 어떤 순간보다 벅찬 감동으로 와닿았다.
한편 2021년 활발한 음악 활동을 예고한 정재형은 연작 시리즈인 'HOME' 프로젝트의 첫 번째 음악으로 지난 31일 'Feather of the Spring'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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