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내장 지방이 많을수록 무증상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1.44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권형민ㆍ남기웅 서울시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와 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6년 1월~2013년 12월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녀 2,596명의 내장 지방 지수와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다.
무증상 뇌경색은 뇌졸중이나 치매로 이어질 수 있지만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이들 대상자의 내장 지방 지수는 성별에 따라 별도의 방정식을 이용해 측정했다. 또한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MRI 검사 결과에서 경미한 뇌경색 징후가 확인되거나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대상자는 무증상 뇌경색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 8%인 218명이 무증상 뇌경색을 앓았다. 다변량 분석에서 내장 지방 지수가 높을수록 무증상 뇌경색 발생 위험이 1.3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런 연관성은 여성에게만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위험을 비교 분석했을 때도 여성의 내장 지방 지수가 상승하면 무증상 뇌경색 발생 위험도 1.44배까지 상승했다. 반면 남성의 경우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성이 내장 지방에 의한 대사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은 만큼 무증상 뇌경색 역시 이와 연관된 것으로 추측했다. 일반적으로 남성과 달리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체내 지방 수치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권형민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의 내장 지방 지수가 향후 무증상 뇌경색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진단 지표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Scientific Report)에 지난 해 10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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