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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혐오, 이제 지쳤다"...실리콘밸리 리더들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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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혐오, 이제 지쳤다"...실리콘밸리 리더들도 나섰다

입력
2021.04.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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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년 동안 기금 1000만 달러 모금 계획"
"아시아계 지역 사회 및 인종 차별 철폐 위한 교육 지원"

미국 기술기업 관계자들이 아시아계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 계획을 밝히며 연 웹사이트.

미국 기술기업 관계자들이 아시아계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 계획을 밝히며 연 웹사이트.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기업인들이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를 막기 위해 기금 1,000만 달러(약 112억 원)를 조성하고 관련 연구와 교육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에릭 위안 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토니 쉬 도어대시 CEO, 스티브 첸 유튜브 공동 창업자, 제리 양 야후 공동 창업자, 카트리나 레이크 스티치 픽스 CEO 등 정보기술(IT) 업계 명사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블라인드의 김성겸 공동 창업자까지 3,400여 명의 미국 내 아시아계 기업인들이 서명한 공개 서한 형식의 전면 광고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렸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이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한 인종차별 규탄 공개 서한 형식의 광고.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이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한 인종차별 규탄 공개 서한 형식의 광고.

이들은 서한에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인들의 잘못된 시각이 바뀌기 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기업인들은 "우리 사회의 아시아계 미국인 비즈니스 리더들은 변화를 위한 투쟁에 전념하고 있다"며 "구조적 편견과 인종차별을 없애려면 국가적 각성과 모든 공동체 지도자가 참여하는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같은 미국인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괴롭힘당하는 데 지쳤다"며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살아 온 동네에서 안전하지 않을 수 있어 외출하지 못하는 현실에 화가 난다"고 적었다.

이들은 또 "'차이나 바이러스', '쿵플루' 등 차별적 표현이 등장하면서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가 지난 1년 동안 150% 늘었다"며 "특히 아시아계 여성 대상 범죄의 비중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앞으로 1년 동안 1,000만 달러를 모금해 아시아계 지역 사회는 물론 인종차별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할 연구도 지원할 계획이다.

재정적 지원 외에도 아시아계 직원들이 보복의 두려움 없이 차별을 신고할 수 있는 조직 내 지원 계획도 서한에 포함됐다. 이들은 이 같은 캠페인 계획을 담은 공식 사이트(https://standwithasianamericans.com/)도 함께 열었다.

에릭 위안 줌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자랑스러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증오와 폭력이 실망스럽다"며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으며 고통받고 있는 동료·친구·가족 곁을 지키며 내 목소리를 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이번 캠페인의 참여 배경을 밝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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