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을 외칠 때 그 누구보다 꼿꼿했던 그의 모습은 없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민심이 들끓었을 때도 "집값, 반드시 잡는다"고 했던 자신감과 당당함도 찾을 수 없었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를 떠났던 지난달 29일 얘기다.
지난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을 14% 올려받은 그에게 분노한 건, 공적으로는 '세입자 보호'를 말하면서 사적으로는 세입자로부터 전셋값을 살뜰하게 올려 받은 '괴리' 때문이다. '재벌 저격수'이자 '공정 경제' 주창자의 '내로남불'은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럴 것 같은 사람'이 아니라 '그럴 리 없는 사람'이었기에 더욱. 그가 수십 년간 애용한 낡고 해진 가죽가방이 다시 회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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