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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번진 코로나 불길...벚꽃놀이 주말이 4차 대유행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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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번진 코로나 불길...벚꽃놀이 주말이 4차 대유행 고비

입력
2021.04.02 10:53
수정
2021.04.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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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1일 하루만 19명 등 일주일새 67명 확진...1월 IEM국제학교 이후 최다
세종선 학생만 12명 등 종촌초 관련 23명 쏟아져

수도권에 집중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길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부활절 종교행사와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물론, 벚꽃이 절정을 이뤄 상춘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을 계기로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서로에서 시민들이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개화한 벚꽃은 이번 주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1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서로에서 시민들이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개화한 벚꽃은 이번 주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1

2일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날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05명이다. 전체 확진자(558명)의 19%에 달한다. 특히 유흥업소발 확산세가 계속 되는 부산에선 서울,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양성환자(35명)가 나왔다.

감염 상황이 심상치 않자 부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향 조정한 지 45일 만인 이날 낮 12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기존 1.5단계)로 다시 격상했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에서 4차 대유행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 추세가 계속되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신종 코로나 재확산 경고등이 켜졌다. 대전에선 지난 1월 IEM국제학교에서 125명이 집단감염에 걸린 뒤 68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19명)가 나왔다. 이들 중 횟집·감성주점·노래방 등을 통해 확진된 20대 감염자(11명)가 과반이다. 젊은 층은 지역사회 활동이 활발한데다, 횟집 집단감염의 최초 확진자(1286번 환자)조차 아직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이들을 매개로 연쇄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 동구에 사는 김모(47·여)씨는 “젊은 사람들 위주로 너무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것 같아 밖에 나갈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간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꼽힌 세종에서도 학교발 집단감염 기세가 거세다. 지난달 29일 확진된 스포츠 강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종촌초 교사와 학생 등 23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종촌초를 포함한 인근 학교 5곳의 등교를 중지했다. 그러나 학원을 통한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커 등교 중단 조치만으론 교육 현장의 확산세를 잡는 게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교육청은 학원 운영 중지를 강제할 권한이 없다.

부활절(4월 4일)을 나흘 앞두고 있던 지난달 31일 서울 성북구 번동평화교회에서 한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현행 수도권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수도권은 전체 좌석의 20%, 비수도권은 30%까지 대면 예배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부활절(4월 4일)을 나흘 앞두고 있던 지난달 31일 서울 성북구 번동평화교회에서 한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현행 수도권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수도권은 전체 좌석의 20%, 비수도권은 30%까지 대면 예배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전국의 벚꽃이 절정을 이룰 이번 주말은 신종 코로나 4차 대유행 여부를 결정할 중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지자체에서 벚꽃 명소 차량 통제를 하고 있으나 도보 이동은 제한을 두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 부활절(4일) 당일 전국 곳곳의 교회에서 합동예배가 열리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좌석 간 거리를 두고 앉더라도 바이러스 전파에 취약한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잠복기(10~14일)를 거친 뒤 양성 판정을 받기 때문에 현재 확산세는 이미 2주 전 상황으로 봐야 한다”며 “1·2차 대유행과 달리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벚꽃놀이와 종교행사 등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높아져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최두선 기자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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