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이 임기 중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내지 못한 데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1일(현지시간) 공개된 한 보수성향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과) 더 진전을 만들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이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도록 설득했으나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할 수는 없었다”고 발언했다.
지난 2018년 CIA 국장 시절 극비 방북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에 대해 “긴장을 낮추고 이성적 논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적절할 수 있을지 검토할 준비가 돼 있었고 대단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또 “내가 CIA 국장이 됐을 때는 어느 날 조용히 비행기로 어둠 속에 평양에 착륙해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수 개월 동안 (방북을) 준비했는데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북한에 억류됐다 귀환해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거론하면서 “(김 위원장이) 인간성에 반한 가장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도 했다고 더힐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협상 최전선에 나섰던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임기 중에는 김 위원장과 북한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자제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나며 ‘친구’로 지칭하는 등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24년 대권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순간 국무장관에서 물러나 현재는 보수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 합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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