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가 사랑 받는 장르물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매김했다.
장르물의 텐션이 올 봄 안방극장을 더욱 쫀쫀하게 채우고 있다. 입소문을 제대로 탄 JTBC '괴물'부터 tvN '마우스'과 SBS '펜트하우스2'까지, 각각 다른 소재와 분위기를 자랑하는 이 작품들의 공통 키워드는 심리 스릴러다. 메인 줄거리를 이루는 큰 사건 만큼이나 그 안에 담긴 캐릭터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작품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를 그리고 있다. 강진묵(이규회)의 죽음이라는 사건 이후에도 계속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충분히 검증된 연기 내공의 신하균 여진구를 필두로 모든 구성원이 긴장감 넘치는 텐션을 합작하며 독보적인 작품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에 '괴물'은 최고 시청률을 재차 경신하는 등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마우스'는 독특한 설정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악랄한 프레데터가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아직 그 정체가 공개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추리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프레데터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정바름(이승기)과 고무치(이희준)의 심리가 곧 관전 포인트다.
'펜트하우스2'는 '막장 대모' 중 한 명으로 손 꼽히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지만 막장 아닌 장르물로도 그 의미를 분명히 한다. 시즌1에 이어 펼쳐진 '마라 맛' 전개 속 유진 김소연 이지아 엄기준 등이 연기하는 주인공을 비롯한 전체 캐릭터의 감정선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추리 심리를 자극하고, 분노를 유발하는 연출이 작품의 화제성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마련된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괴물' 심나연 감독은 "한 번 보면 몰입도가 있다"고 자신했고, '마우스' 최준배 감독은 "감정적인 속도감과 깊이가 있다"는 매력을 소개한 바 있으며, '펜트하우스2' 배우들은 각 인물의 관계 변화를 언급했다. 이처럼 최근 화제의 장르물을 완성하는 건 신선한 소재와 전개에서 나아가 심리를 다루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는 말이 최근의 장르물에서는 마냥 통용되지 않을 수 있다. 촘촘한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감독의 고민이 담긴 연출까지 삼박자가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장르물이 다양해지면서 감독님들이 심리 묘사 측면에서 각자의 특색을 살린 시도를 더해 반전이나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르물의 매력은 기대 이상의 전개 방향에 있다. 스토리는 물론 전반적인 톤앤매너와 각 캐릭터의 내면이 어떤 신으로 완성돼 예상을 빗나가는 즐거움을 선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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